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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19일 귀국해 경찰에 출두하는 신정환(36)의 뒤에 숨은 조력자로 탁재훈(43)이 거론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의 국제범죄수사대 관계자는 18일 오후 "신정환이 19일 귀국해 정오께 경찰에 출두한다"고 확인했다.
이로써 신정환 지난해 8월말 필리핀 세부에서 해외 원정도박 파문을 일으킨 후 5개월만에 귀국해 조사 받게 된다.
그동안 필리핀에서 마카오와 홍콩을 거쳐 네팔에 체류 중이던 신정환은 절친인 탁재훈의 설득에 귀국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탁재훈은 신정환과 그룹 컨츄리꼬꼬로 활동하며 친형제 못지 않은 우애를 보여줬고 그동안 탁재훈은 신정환이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물심양면 그를 도왔다.
신정환이 지난 2005년 도박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 받았을 때에도 탁재훈은 신정환의 방송 복귀를 여러모로 도왔다. 2005년 당시 신정환은 도박 파문으로 4개월여간 자숙 기간을 가졌고 탁재훈을 비롯한 연예계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KBS 2TV '상상플러스'에 복귀할 수 있었고 그로부터 재기에 성공, 예능스타가 됐다.
당시 여론은 신정환에게 등을 돌리고 그의 복귀를 반대했지만, 동료이자 형인 탁재훈만은 신정환을 버리지 않았다. 탁재훈은 신정환의 복귀를 위해 연예 관계자들을 만나 직접 설득에 나섰으며 방송 복귀를 염려하던 신정환를 다독여 성공적인 컴백에 힘을 실었다.
신정환은 이에 대해 "TV를 통해 탁재훈, 강호동, 김제동이 내게 힘을 내라고 하는 말을 듣고 눈물이 나고 고마웠다"며 "잘못을 한 내게 방송과 언론을 통해 용기를 주는 것은 어쩌면 자신들에게 큰 이미지 손상을 초래할 수 있는데도 내게 위로를 보내줘 진한 형제애를 느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필리핀 원정 도박 파문으로 신정환이 잠적했을 때도 탁재훈은 또 그를 위해 나섰다. 탁재훈은 지난 3일 방송된 SBS '밤이면 밤마다'에서 신정환에게 영상편지를 보내며 "걱정 많이 하고 있다. 몸도 아픈 걸로 알고 있는데 빨리 들어와 진심으로 사죄했으면 좋겠다"며 "널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빨리 좀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진심어린 충고를 전했다. 도박, 가짜 뎅기열 등여론이 안 좋은 신정환을 위해 공개방송에서 도움을 주는 한마디를 한 것이다.
이에 19일 신정환의 귀국에도 탁재훈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신정환은 당초 필리핀에 잠적 소식이 알려진 이후 소속사의 귀국 종용에도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정환은 친형 같은 탁재훈의 진심을 외면할 수 없었다. 결국 신정환은 탁재훈의 진심과 변호사 측의 적극적인 귀국 설득에 5개월만에 큰 결심을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또 그동안 탁재훈 뿐 아니라 평소 가깝던 동료 연예인들도 신정환의 귀국을 촉구해 왔다. 신정환이 잠적 전까지 출연 중이던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선 제작진이 자막을 통해 '신정환 정신차려라'는 숨겨진 메시지를 보냈다. 또 김구라는 "친구이자 동생에게 한 마디 하겠다"며 "나이도 30대 중반이고 이제 돌아와서 조사받을 것을 받아라.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마음의 병도 치유한다면 재능이 있기 때문에 제 2, 제 3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다고 본다"고 격려한 바 있다.
신정환이 탁재훈을 비롯한 동료 연예인들의 도움으로 귀국을 결정한 가운데, 과연 향후 연예계 활동에도 어떤 도움을 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정환(왼쪽)과 탁재훈. 사진 = 마이데일리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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