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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신정환이 돌아온다. 재치 넘치던 애드리브의 달인 신정환은 5개월 만에 억대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나타나게 됐다.
신정환이 귀국을 결심하기 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겠지만, 더 이상 대중의 배려는 없다. 혹시나 신정환이 대중의 용서를 받기 원한다면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신정환의 도박 파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신정환은 지난 2005년에도 도박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방송계에서 퇴출 당해야 했다. 하지만 컨츄리꼬꼬 시절부터 우애를 다져 온 탁재훈의 갖은 노력 끝에 신정환은 약 4개월 뒤 KBS 2TV '상상플러스'로 복귀할 수 있었다.
당시에도 대중은 신정환의 복귀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비난하는 대중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신정환은 거듭 "죄송하다"는 말과 "못난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했고, 이에 대중은 못 이기는 척 그를 받아들였다. 시간이 지난 뒤 예능 프로그램서 웃음 소재로 도박 사건을 거론할 정도로 대중은 신정환의 도박 파문을 살다보면 한 번쯤 할 수 있는 '실수' 정도로 여겼다.
하지만 신정환은 대중을 배신했다.
지난해 8월 필리핀으로 떠난 신정환은 귀국하지 않은 채 잇따라 방송 펑크를 냈다. MBC 추석특집 예능프로그램 녹화에 불참한 것을 시작으로 자신이 진행하던 KBS '스타 골든벨', MBC '꽃다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까지 모든 방송에 나타나지 않았다.
연예인이 약속된 방송에 무단으로 불참한 것은 제작진과의 약속을 어긴 것뿐 아니라 그의 방송을 기다리던 시청자의 기대를 무너뜨린 일이다. 또 신정환이 TV에 나오기만을 학수고대하는 그의 팬들이 느꼈을 실망을 생각해 본다면 신정환이 얼마나 무책임했는지 알 수 있다.
신정환은 잠적 후 5개월만의 귀국이다. 그간 어떤 사정이 있었는지는 경찰의 조사과정에서 밝혀지겠지만 어찌 됐든 5개월 동안 신정환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가 진심으로 팬들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할 마음이 있었다면 진작 귀국을 결심했을 것이다. 그러나 신정환은 동료 연예인과 팬들의 설득에도 서두르지 않았다. 오히려 적당한 타이밍을 잰 듯한 인상이다.
게다가 신정환은 뎅기열에 걸렸다는 거짓말까지 했다. 신정환은 잠적 초기 직접 팬카페에 "뎅기열로 입원해 있다"며 병원에 드러누운 사진을 공개했다. 하지만 그 사진은 조작이었고 팬들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진정 그가 사죄할 마음이 있었다면 사진 조작할 시간에 얼른 한국으로 돌아와 잘못을 인정했어야 한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어떠했나? 필리핀을 떠나 홍콩, 네팔 등을 전전했으며 모든 연락을 차단한 채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신정환이 받고 있는 도박 관련 혐의들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그는 정당한 법의 처벌을 받을 것이다. 그 이후는 다시 방송 복귀일까? 지난 2005년 도박 파문 때처럼 대중은 모른 척 용서해 줘야 할까?
하지만 대중들에게 신정환을 향한 아량은 남아있지 않다. 수 차례 거짓말을 하고 기다리던 팬들을 기만한 신정환을 대중이 용서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혹자는 연예인에게 너무 엄격한 도덕 기준을 적용하는 것 아니냐고 말할 수 있다. 또 자기 돈으로 도박을 하는 게 무엇이 문제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가 도박을 한 사실보다 그가 대중이 준 사랑을 무시하고 내팽개쳤다는 점이 문제인 것이다. 대중은 신정환을 진심으로 좋아했기에 그 상처는 더욱 크다. 신정환에게 용서는 없다. 혹시라도 언젠가 방송에 다시 나와 이번 일을 과거의 에피소드 정도로 떠들 생각이라면 일찌감치 접어라. 대중을 또 다시 기만하지 말아라.
[사진 = 신정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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