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A매치 데뷔골이라는 보너스와 함께 '슈퍼 탤런트' 손흥민(19·함부르크 SV)의 밝은 미래를 기대케 한 한 판이었다.
손흥민은 18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알가라파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 조별예선 C조 인도와의 최종전에 후반 시작과 동시에 기성용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은 뒤 후반 36분 마침내 자신의 A매치 첫 골을 집어넣었다.
박지성이 중앙으로 이동해 '센트럴 파크'가 가동되면서 박지성의 위치였던 왼쪽 측면으로 자리를 옮긴 손흥민은 잇따라 A매치 데뷔골 기회를 잡았으나 상대 수문장 수부라타의 연이은 선방때문에 좀처럼 골맛을 보지 못했다.
후반 16분 박지성의 패스를 받고 골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슈팅을 때렸으나 수부라타의 선방에 막혔고 후반 19분에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이청용의 크로스를 예리하게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 포스트와 수부라타를 맞고 무산됐다.
하지만 손흥민은 고개를 떨구거나 화를 내지 않고 '미소천사'라는 애칭답게 웃음으로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돌아서서 끊임없이 인도 골문을 위협했다. 지난 11일 바레인전을 통해 아시안컵 데뷔전을 치렀으나 곽태휘의 갑작스런 퇴장에 17분만에 다시 교체돼 나간 아쉬움에 비하면 박지성, 이청용 등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뛰는 피치는 골을 못 넣어도 너무나 즐거운 얼굴이었다.
결국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후반 36분 구자철의 킬러패스를 받아 골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슛으로 그물을 흔들었다. 예의 미소를 지으며 카메라 앞에서 '하트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잠재력과 가능성으로 똘똘 뭉친 10대 유망주의 밝은 미소가 한국축구의 눈부신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청사진임은 틀림없어 보였다.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리고 기뻐하는 손흥민. 사진 = 카타르 도하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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