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전반전에는 지네딘 지단(프랑스), 후반전에는 사비 에르난데스(스페인)가 따로 없었다. 카타르아시안컵 조광래호 최고의 히트상품인 구자철(22·제주)이 변함없는 원맨쇼를 펼쳤다.
구자철은 18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알가라파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 조별예선 C조 인도와의 최종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1골 2어시스트의 맹활약으로 한국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앞의 2경기처럼 원톱 지동원 밑에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구자철은 1-0으로 앞선 전반 9분 지동원의 헤딩 패스를 받아 골키퍼까지 제친 뒤 넘어지면서 여유있게 상대 골문을 흔들었다. 아시안컵 3경기 연속골에 4호골로 바레인의 압둘라티프와 함께 득점 공동 1위로 뛰어올랐다. 바레인의 8강 진출이 무산되면서 구자철의 득점왕 등극 가능성도 한결 높아졌다.
구자철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반 23분 박지성의 크로스를 받은 뒤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한 번에 무너뜨리는 킬러패스로 지동원의 2번째 골을 이끌었다. 2중-3중으로 둘러싼 상대의 밀집수비 앞에서 여유있게 볼을 컨트롤하는 장면과 엔드라인을 따라 과감하게 쇄도하며 절묘한 땅볼 크로스를 내 주는 장면 등 구자철의 클래스를 깨닫게 하는 플레이들은 보너스였다.
후반들어 구자철은 기성용이 경고 관리 차원에서 손흥민으로 교체되자 아시안컵 전 자신의 포지션인 앵커맨으로 내려와 경기를 진두지휘했다. 앵커맨 보직에서도 구자철의 진가는 이어졌다.
후반 36분 또 한 번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일거에 무너뜨리는 킬러 패스로 손흥민의 A매치 데뷔골을 어시스트한 구자철은 후반 41분 문전 혼전 중 흘러나온 볼을 통렬한 중거리포로 연결했으나 아쉽게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이 골이 들어갔다면 한국이 C조 1위로 8강에 올라갈 수 있어 아쉬움도 남겼지만 2선 공격수든, 중앙 미드필더든 가리지 않고 원맨쇼를 펼친 구자철은 51년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을 노리는 조광래호의 가장 든든한 밑천임에 틀림없다.
[골을 합작한 구자철(왼쪽)과 지동원(가운데). 사진 = 카타르 도하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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