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객원기자] 김재현의 야구 인생에 새로운 막이 펼쳐진다.
'캐넌히터' 김재현이 지도자로서 첫 발을 내딛는다. SK 와이번스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은퇴한 김재현이 3월부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산하 싱글 A팀인 인랜드 엠파이어에서 코치 연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흔히 사람들은 "뛰어난 선수 출신은 좋은 지도자가 되기 어렵다"고 말한다. 뛰어난 선수였기에 평범한 선수들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김재현의 경우에도 성적만 보면 그 안에 속한다. LG에서 데뷔 해 신인 때 부터 스타로 떠오른 그는 프로 16시즌 통산 타율이 .294에 이르며 홈런도 201개나 쳐냈다. 여기에 자신이 속한 팀이 4번 우승할 때 모두 주역이었다. 또한 팬들의 많은 사랑도 받았다.
이렇듯 화려한 겉모습과 다르게 우여곡절도 많았다. 2000년대 초반에는 고관절 부상으로 인해 은퇴 압력을 받았으며 2007시즌에는 1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은퇴를 고민하기도 했다. 김재현은 이러한 위기를 모두 헤치고 '반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덕분에 그는 모두가 한 번쯤 꿈꿨을 법한 일을 현실로 만들었다. 팀이 우승을 하는 날 은퇴를 한 것.
'산전수전' 다 겪은 김재현이기에 스타의 마음도, 스타에서 추락한 선수의 기분도, 야구가 생각처럼 안늘어 고민하고 있는 평범한 선수들의 마음도 모두 헤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선수 경험'만으로는 여러모로 부족한 상황. 모든 일에 철두철미한 김재현은 코치 경험을 쌓음과 동시에 보는 눈을 넓히기 위해 미국행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김재현 야구 인생의 또 다른 막이 펼쳐진 것이다. 한국에서는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스타였지만 미국에서 그는 동양에서 코치 연수를 온 은퇴 선수 중 한 명일 뿐이다. 성적에 대한 압박감은 없어졌지만 전혀 다른 환경에서 적응하는 것 역시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김재현은 미국 연수가 결정된 후 소감에서 "열심히 공부해 내실있는 지도자가 되겠다. 어렵게 결정한만큼 좋은 경험을 쌓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그는 두 차례 은퇴 위기에서도, 은퇴 후 이어진 진로 고민에서도 야구를 놓지 않았다. 인생의 새로운 막이 펼쳐지지만 그 대상이 야구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 천상 '야구인' 김재현이다.
[사진=김재현]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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