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카타르 도하 김종국 기자]장대비가 내린 쌀쌀한 궂은 날씨 속에도 인도 팬들이 한국전에서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한국과 인도의 2011 아시안컵 C조 3차전이 열린 카타르 알 가라파스타디움은 경기 시작전부터 강한 비가 내렸다. 카타르는 겨울이 우기인 가운데 이날 경기장에는 중동이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장대비가 내렸다.
쌀쌀한 날씨 속에 비까지 내렸지만 이날 경기장에는 1만1366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번 아시안컵은 관중 만여명이 넘게 찾는 경기를 쉽게 찾아보기 힘든 가운데 만명이 넘는 팬들이 한국과 인도전을 찾아봤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대부분 인도 팬인 가운데 이들은 우산이나 우비도 없는 상황에서도 자리를 뜨지 않고 전후반 90분 내내 경기를 지켜봤다.
인도 팬들은 비가 내리는 상황에도 경기 시작 30여분 전부터 관중석에 자리를 잡아 자국 대표팀 선수들을 뜨겁게 응원했다. 인도팬들은 동서남북측 스탠드를 골고루 메우며 응원에서 만큼은 한국을 압도했다.
인도는 한국과의 경기서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인도 팬들은 실망하지 않았다. 전반 11분 순힐 체트리의 페널티킥 만회골이 터지자 경기장을 뒤흔들 만큼의 큰 함성을 질렀다. 인도가 한국에 객관적인 전력이 크게 뒤지는 상황에서 인도 팬들은 한국 골문 앞으로 볼이 연결되기만 해도 뜨거운 열기를 뿜어 냈다.
카타르에는 운전기사, 청소부, 식당 종업원 등 힘든 일 대부분을 인도에서 건너온 노동자들이 맡고 있다. 카타르에는 카타르 국적의 인구가 30여만명인 가운데 카타르로 건너온 인도 노동자 역시 그 숫자에 맞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도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개최국 카타르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관중 동원력을 선보이고 있다. 인도팬들은 한국과의 경기서 승부에 집착하기 보단 아시아 최강팀을 상대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축구를 즐기고 있었다.
[한국과 인도의 경기장면.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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