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51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이 8강전에서 이란과의 질긴 악연이 이어졌다.
한국은 2011 아시안컵 C조에서 2승1무(승점 7점)를 기록한 가운데 호주(승점 7점)에 골득실차로 뒤져 조 2위로 8강에 진출하게 됐다. 한국은 C조 1위를 확정짓기 위해 수차례 상대 골문을 두드렸으나 아쉽게도 1골차로 호주에 밀려 조 2위가 됐고 이미 D조 1위를 확정지었던 이란과 운명처럼 재회하게 됐다.
한국과 이란은 1996년 아시안컵부터 이번 대회까지 5개 대회 연속 모두 8강에서 맞닥뜨려 악연 아닌 악연을 거듭하고 있다.
역대 전적에서는 8승7무9패로 우열을 가릴 수 없다. 아시안컵에서는 2승2무4패로 한국이 뒤져있으며 8강전만 꼽으면 2승2패다.
질긴 악연의 시작은 1996년 두바이 대회부터였다. 대표팀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골잡이인 알리 다이에에게 4골이나 내주며 6대2로 대패했다. 4년 후 레바돈 대회 8강에서는 2대1로 승리를 거둬 자존심을 살렸다. 하지만 2004년 중국 대회 8강에서 알리 카리미에 해트트릭을 허용해 4대3으로 지고 말았다.
지난 2007년 말레이시아 대회에서는 승부차기에서 4대2로 우리 대표팀이 이겼지만 공식적으로는 연장 무승부로 기록됐다.
조광래 감독은 "이란을 꺾지 못하면 아시안컵 우승을 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8강전에서 이란을 피하려 했다면 오늘 경기에서 베스트 멤버를 끝까지 출전시켰을 것"이라며 "선수들에게도 이란을 이겨야 우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표팀의 주장 박지성은 "상당히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란 뿐만 아니라 어떤 팀도 이겨야 우승할 수 있다. 강팀은 준결승이나 결승전에서도 만난다. 두려워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조광래호가 우승컵을 들어올리기 위해서는 악연의 고리를 끊고 이란을 넘어서야 한다. 한국과 이란의 8강전은 23일 열린다.
[한국 대표팀. 사진 = 카타르 도하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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