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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걸그룹 카라가 팀의 존폐가 흔들릴 정도로 큰 위기를 맞았다.
카라 멤버 정니콜, 한승연, 강지영 3인은 19일 현 소속사 DSP미디어(이하 DSP)를 상대로 “연예활동에 대한 무조건적인 강요와 인격모독, 멤버들에게 자세한 내용을 설명하지 않은 채 각종 무단 계약 등을 맺었다”며 더 이상 신뢰관계를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이유로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카라와 DSP간의 불화는 멤버 다섯이 함께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는 것 때문에 더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DSP에 남겠다는 박규리, 구하라와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한 정니콜, 한승연, 강지영. 2대 3으로 쪼개진 카라는 동방신기와 흡사해 그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이번 사건을 많은 가요 관계자들이 안타깝게 바라보는 이유는 카라 다섯 멤버의 의사보단 어른들의 입김이 더 크게 작용됐다는 점이다.
인격모독, 연예활동 강요 등의 갈등이 첨예하다지만 양측 불란의 시초는 결국엔 ‘돈문제’라는 게 중론이다.
카라 3인 측은 특히 일본 소속사와의 계약과 배분방법이 부당하다고 꼬집었다. 카라 3인 측은 “카라의 일본 활동을 책임지고 있는 DSP JAPAN의 대표이사는 현 소속사의 대표이사로 선임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의 매출금 중 일부를 DSP JAPAN의 수수료로 우선 공제한 후, 남은 금액을 기준으로 소속사와 카라가 배분하는 부당한 배분 방법을 임의로 정했다”고 주장했다.
즉 DSP의 대표이사가 한국과 일본, 두 개 회사 사이의 형식적 거래를 통해 매출을 이중으로 공제하는 방법으로 카라의 권리를 침해했고 수익배분이 카라에 적게 돌아오도록 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DSP 측은 “수익배분은 오히려 카라에게 유리한 입장, 비용 등을 정산해 처리해 왔으며 배분시기도 그들의 주장과는 달리 돈이 입금되는 즉시 구성원 모두에게 동시에 배분했다”고 오히려 답답해했다.
수익배분과 관련해 양 쪽의 주장이 첨예한 가운데, 이번 사건은 카라 3인 VS DSP가 아닌 카라 3인 부모 VS DSP의 싸움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고래싸움에 새우등이 터진다고, 어른들의 이권 싸움에 상처받고 있는 건 카라 다섯 멤버라는 점이 제3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지켜보는 걸 씁쓸하게 만든다.
SBS 설특집 예능프로그램 녹화차 태국에 갔다가 19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카라 한승연과 구하라는 갑자기 들이닥친 언론의 카메라 세례에 크게 당황했다. 카라측 한 관계자는 “승연이랑 하라는 이날 전속계약 해지 통보가 회사에 갔다는 걸 한국에 도착해서야 알았다. 본인들이 그걸 모르는 상황에서 갑자기 공항에 취재진들이 있으니 놀라는 건 당연했다”고 전했다.
멤버 구하라는 당초 다른 세 멤버들과 계약해지에 동참하기로 했으나 이날 태국에서 돌라온 후 DSP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 카라에 남는 것을 약속했다. 이와 관련 DSP 관계자는 “구하라의 경우 부모님이 연예활동에 관여하지 않고 있어 본인이 직접 남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껏 몸 담았던 카라가 공중분해될 수 있는 일인데 계약해지 통보가 언제 이뤄지는지도 모르고, 부모님이 연예활동에 관여하지 않아 계약해지를 번복한다는 것. 이 부분만 보더라도 이번 사태에 카라 멤버들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된 것인지 의심스럽다.
카라는 데뷔 때부터 성공한 아이돌이 아니다. 지난 2007년 데뷔해 2년동안 온갖 고생을 하다가 2009년 ‘미스터’가 대히트를 하며 비로소 스타 걸그룹이 된 경우다. 카라는 ‘생계형 아이돌’이라 불릴 정도로 오랜시간 고생하면서도 멤버들이 서로 똘똘 뭉쳐 최고의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좇았기 때문에 지금 그 위치에 오를 수 있었다.
지금 이 사태에 가장 상처받고 있을 당사자 카라. 지금껏 열심히 달려온 것처럼 이번 일도 원만히 해결해 다시 다섯의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설 수 있길 기대한다.
[왼쪽부터 카라 강지영-정니콜-박규리-한승연-구하라]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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