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51년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하는 한국이 '질긴 악연' 이란과 또다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한국은 오는 23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시 25분 카타르 도하 카타르스포츠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 8강전에서 이란과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18일 인도전에서 C조 1위를 확정짓기 위해 수 차례 상대 골문을 두드렸으나 아쉽게도 1골 차로 호주에 밀려 조 2위가 됐고 이미 D조 1위를 확정지었던 이란과 맞대결하게 됐다.
한국과 이란은 1996년 아시안컵부터 이번 대회까지 5개 대회 연속 모두 8강에서 맞닥뜨리고 있다. 지난 4개 대회에서 한국은 2승 2패를 기록했다. 특히 아시아권에서 2번의 패배 모두 이란 팀의 1명의 공격수의 질주를 막지 못해 맞은 패배였다.
1996년 아랍에미리트대회에서 조별리그에서 1승1무1패에 그쳐 간신히 8강에 오른 한국은 김도훈, 신채용의 골로 이란에 2-1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 그러나 후반 6분 코다다드 아지지에게 동점골을 내준데 이어 당시 아시아를 대표하는 골잡이였던 알리 다에이에 4골이나 내주며 2대 6으로 대패했다. 이 경기로 인해 대표팀의 사령탑인 박종환 감독은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2004년 중국 대회 8강에서는 알리 카리미를 앞세운 이란과 전반전에만 4골을 주고 받으며 접전을 펼쳤다. 후반 6분에는 박진섭의 자책골로 위기를 맞았으나 김남일이 23분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하지만 후반 32분 카리미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해 4대 3으로 지고 만다.
이번 이란 대표팀에서는 다에이나 카리미 같은 '특급 골잡이'가 없다. 분데스리가에서 활동하는 카리미와 마다비키아, 하세미안, 카에비 등은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다. 현재 이란의 유럽파는 스페인 오사수나에서 뛰는 자바드 네쿠남과 마수드 쇼자에이 둘 뿐이다.
한국은 박지성(맨유), 기성용(셀틱), 이청용(볼튼) 등 유럽파들이 있으며 특히 박지성은 A매치에서 유일하게 2골을 넣은 나라가 이란이다.
유럽파는 아니지만 지동원도 아시안게임 3-4위전에서 이란을 상대로 후반 43분과 44분 연속골을 터뜨려 한국의 극적인 4-3역전승을 이끈 바 있다. 또한 3경기 연속골과 함께 총 4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노리고 있는 구자철도 있다.
앞서 테이무리안이 "8강전에선 호주를 만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을 만큼 이란에게도 한국은 껄끄러운 상대다.
아시안컵서 3차례 우승을 차지해 일본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최다 우승 국가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란도 35년 만의 대회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과 이란은 또 한번 치열한 승부를 앞두고 있다.
[한국 대표팀. 사진 = 카타르 도하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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