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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문화평론가 진중권은 신정환이 대중에게 사과할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했지만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
진중권은 19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신정환, 이번엔 도박빚 진 주제에 명품 입었다고 난리. 남이 뭘 입든 왜 자기들이 기분 나쁜지"라며 "도박은 남에게 해를 끼치는 '범죄'가 아니라 자기에게 해를 끼치는 '질병'이죠. 신정환이 '사과'를 해야 한다면 자기 자신에게 해야겠지요"라고 했다.
하지만 진중권의 발언 중 "도박은 질병이니 신정환은 자기 자신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말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대중과 언론이 신정환의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신정환이 도박을 둘러싼 불법행위의 혐의가 있을뿐만 아니라 신정환이 대중과의 약속을 져버리고 기만했기 때문이다.
대중은 신정환이 지난 2005년 도박 혐의로 벌금형을 받고 퇴출 당했을 때도 이미 한 차례 그를 용서했다. 당시 신정환은 약 4개월간 방송계를 떠나야 했고, 복귀 때도 많은 비난 여론이 있었다.
하지만 신정환은 "못난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라며 다시 받아줄 것을 호소했다. 결국 대중도 카메라 앞에서 웃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그를 보며 2005년 도박 사건을 점차 잊어갔다.
신정환은 복귀 후 KBS 2TV '상상플러스',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등 다수의 프로그램서 전성기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고 한국 최고 애드리브의 달인으로 떠올랐다.
문제는 그가 자신의 '질병' 때문에 대중과의 약속인 방송에 무단으로 불참했다는 점이다. 그는 필리핀에서 귀국하지 않아 MBC 추석특집 예능프로그램 녹화에 불참한 것을 시작으로 KBS '스타 골든벨', MBC '꽃다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까지 자신이 책임지던 모든 방송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로 인해 계획된 방송들은 차질을 입었고 그를 기다리던 팬들은 신정환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것이 신정환이 대중에게 사과해야 하는 첫 번째 이유다.
또 신정환은 필리핀 잠적 당시 대중의 "돌아오라"는 요구를 무시했다. 김구라, 탁재훈 등 동료연예인들은 자신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것을 감안하고 예능 프로그램서 신정환을 향해 공개 메시지를 보냈고 팬들도 거듭 신정환이 조속히 귀국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신정환이 대중에게 내민 건 뎅기열에 걸렸다며 병원에 드러 누운 사진이었다. 신정환은 돌아와 법의 처벌을 받기는 커녕 조작된 뎅기열 사진을 내밀었을 뿐이다.
실제로 많은 팬들도 그가 사진 조작까지 하며 속이려 한 것에 많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사진이 처음 공개됐을 때만 해도 뎅기열에 걸렸다는 신정환의 말을 믿는 사람들이 다수 있었다. 그러나 사진이 조작으로 드러나 신정환에게 한번 더 속은 셈이 됐다. 이게 신정환이 사과해야 하는 둘째 이유다.
진중권은 또한 신정환이 경찰 조사 받는 것에 대해 "카지노는 국내에서도 합법적으로 운영하고 있지 않나요? 근데 국내에서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외국에서 하면 문제가 된다는 건가요? 아니면 정작 문제가 된 것은 도박이 아니라 외환관리법 위반이라는 건지요?"라고 했다.
신정환은 현재 억울한 누명을 쓰고 조사를 받고 있는 게 아니다. 신정환은 해외에 가지고 나갈 수 있는 금액을 초과해 도박을 벌였다며 외환거래법 위반과 상습 도박 혐의, 그리고 필리핀 현지서 여권을 맡기고 도박 자금을 마련한 여권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피의자다. 모든 혐의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엄연한 범법자인 것이다. 진중권은 자신이 아끼던 스타가 범법자로 나타난 것을 본 팬들의 심정을 헤아려 보았는가?
[19일 귀국한 신정환. 사진 = 마이데일리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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