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최근 농구계에서 불거진 루머 중 하나는 안양 한국인삼공사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사이먼(29)의 트레이드 건이다.
사이먼은 올 시즌 한국인삼공사를 지탱하는 간판이다. 시범경기 때만 하더라도 한국농구에 적응하지 못해 애 먹는 모습도 보였지만 빠르게 팀에 녹아들면서 평균 20.7점(4위), 9.1리바운드(6위), 1.6블록슛(3위) 등에서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이러한 성적을 올리고 있어 평가절상되는 점이 있다. 204cm 127kg의 육중한 체격을 바탕으로 빼어난 보드장악력과 다양한 골밑 득점루트로 특히 포스트에 약점을 보이는 우승권팀에서 눈독을 들인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은 오히려 반갑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이먼을 원한다면 우리야 고맙다. 드래프트 지명권을 받으면 오세근을 뽑을 가능성이 2배로 늘어나는 것 아닌가?"
이와 같은 트레이드로 이미 인삼공사는 재미를 봤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나이젤 딕슨을 보내고 부산 KT로부터 외국인 선수 도널드 리틀과 2010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권을 바꾼 것. 이 1차 지명권은 2순위 지명권이 됐고 결국 올 시즌 신인왕 후보인 박찬희와 이정현을 한 꺼번에 손에 쥐는 '대박'이 됐다.
오는 31일 열리는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오세근(중앙대)을 노리는 이 감독으로서는 1순위 지명권을 다투는 4팀 중 플레이오프 컨텐더인 인천 전자랜드 혹은 서울 SK가 트레이드를 제의할 경우 응한다는 입장인 셈이다. 1순위 지명권을 손에 얻을 확률이 50%로 급증하기 때문. 하지만 이미 서장훈-허버트 힐-아말 맥카스킬로 포스트가 꽉 찬 인천 전자랜드가 사이먼을 영입할 가능성은 낮다.
이 감독은 또 "우리처럼 돈 한 푼 안 들이고 리빌딩한 팀이 어디있나. 잘릴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기면서 남들 수십억원 들이는 리빌딩을 트레이드와 드래프트, 유망주 육성으로 거의 다 이뤘다. 이제 오세근만 잡으면 리빌딩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올 시즌 6강 플레이오프는 사실상 어려워진 반면 중량급 신인과 양희종, 김태술, 김일두가 가세하는 다음 시즌 리빌딩의 결실을 수확하려는 이 감독 입장에서는 사이먼의 트레이드를 마다할 까닭이 없다.
[사진 = 안양 인삼공사 데이비드 사이먼]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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