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동현 객원기자] 올스타 브레이크는 선수들에게 오랜만의 휴식을 가질 수 있는 단비와 같은 존재다. 54경기를 치르는 대장정 속에서 잠시간의 방학이다.
각 구단도 별반 다르지 않다. 대부분의 팀들은 선수들이 체력을 재충전할 수 있고 팀 전열도 재정비할 수 있는 올스타전 브레이크가 반갑다. 이번 시즌 프로농구 올스타 브레이크는 오는 28일부터 2월 2일까지 6일간이다.
그 중에서도 이 기간을 애타게 기다리는 팀은 원주 동부다. 현재 동부는 '비상사태'나 다름없다. 이번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선두를 달렸지만 어느새 1위 부산 KT에 3.5경기차 뒤진 3위로 내려 앉았다. 이제는 4위 서울 삼성에 1경기차, 5위 전주 KCC에 1.5경기차로 쫓기고 있어 자칫하면 5위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
동부의 최근 5경기 성적은 1승 4패. 20일 열린 창원 LG전에서도 전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했다. 이전까지 6번 연속 이겼던 상대이기에 충격이 더했다.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팀 전력의 핵심인 김주성의 부상이다. 골밑을 든든하게 지키던 김주성이 빠지자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LG를 상대로 강했던 이유는 김주성을 필두로 한 높이의 우위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리바운드에서 20-32로 절대 열세를 보였다. 18일 KCC전에서도 21-31로 별반 다르지 않았다.
3점슛 역시 마찬가지. 로드 벤슨을 제외하고 이렇다할 빅맨이 없다보니 외곽 오픈 찬스가 잘 나지 않고 이는 3점슛 성공률 저하로 이어졌다. LG전에서는 10개를 시도해 단 1개만 성공했으며 KCC전도 19개 던져 단 4개(21%)만이 림을 통과했다.
동부의 성적 사이클은 김주성의 컨디션과 궤를 같이 한다. 동부는 김주성이 아시안게임에서 복귀하자 선두까지 치고 올라갔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후유증으로 잔부상에 시달리며 경기에 뛰지 못하는 날이 늘어났고 동부의 순위도 나날이 떨어졌다. 뛰더라도 제 컨디션이 아니기에 '김주성 효과'가 완벽히 나타나지 않았다.
현재 김주성은 발등 부상 중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큰 부상은 아니기에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는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부가 '올스타 브레이크 바라기'가 된 이유다.
문제는 김주성이 돌아오기 전까지 어떤 결과를 내느냐다.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동부가 남겨놓은 일정은 2경기. 22일 삼성, 26일 서울 SK전에서 최소한 1승은 거두며 '버티기'에 성공해야 김주성이 돌아오더라도 승수쌓기에 탄력이 붙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부 김주성(왼쪽)과 강동희 감독. 사진제공=KBL]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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