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카타르 도하 김종국 기자]한국의 조광래 감독과 이란의 고트비 감독이 아시안컵 8강전을 앞두고 가시돋친 설전을 펼쳤다.
조광래 감독과 고트비 감독은 21일 오후(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아시안컵 메인미디어센터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오는 23일 열리는 2011 아시안컵 8강 맞대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한국의 조광래 감독이 고트비 감독에 30분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가운데 고트비 감독이 이끄는 이란 대표팀의 플레이 스타일을 비난했다.
조광래 감독은 "고트비의 축구는 고의적인 파울이 많다"며 "좋은 전술일 수도 있지만 팬들이 원하는 축구와는 거리가 있다"고 몰아부쳤다. 또한 호주와 이란에 대해 "기술적으로는 비슷하다"면서도 "이란이 더 많은 파울을 내는 팀이라는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대표팀서 코치진으로 활약하기도 했던 이란의 고트비 감독은 조광래 감독의 발언을 전해들은 후 침착한 모습을 보이려고 애썼지만 설전을 피하지는 않았다.
고트비 감독은 조광래 감독이 자신이 팬들이 원하는 축구와 거리가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우리는 공간을 찾아내고 골을 만들기 위한 목표가 있다"며 "한국전에서 공간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또한 "지난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의 조직력은 뛰어났다. 기회도 많이 만들어 냈고 골도 많이 넣었다"며 "나는 한국 코치보다 더 뛰어나다"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지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후보선수들을 대거 기용해 한국전을 대비했던 고트비 감독은 "한국 심판에게 두명이 경고를 받았다"며 공격수 아라쉬 아프신이 UAE전 퇴장으로 인해 한국과의 8강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양 감독은 고트비 감독이 한국 대표팀에 몸담았던 부문으로도 설전을 펼쳤다. 고트비 감독은 "한국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일했다. 나는 한국 축구와 한국 사람들을 사랑하지만 우리가 4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한국을 꺾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는 각오를 나타냈다.
또한 "축구에서 비밀은 없다. 모든 경기를 지켜볼 수 있고 서로가 서로를 분석한다. 지금 한국대표팀의 절반 가까운 선수가 나와 함께 일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반면 조광래 감독은 "우리팀은 계속 변화하고 있다. 고트비가 알고 있는 한국에 대한 정보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나타냈다.
[고트비 이란 감독. 사진 = 카타르 도하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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