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예
[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중국의 유명한 로큰롤 가수가 또다시 중국 공안의 단속을 받고 체포됐다.
중국 야오군악(搖滾樂.흔들고 구르는 음악)의 신세대 대부라고 불리며 중국 청년들의 사랑을 받아온 셰톈샤오(謝天笑.39)가 대마 흡연 혐의로 당국에 체포됐다고 신경보 등이 2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셰톈샤오는 지난 20일 중국 베이징 행복2촌에서 마약단속반에 다른 50여명의 음반 업계 및 연예계 인사들과 함께 붙잡혔다. 경찰에 체포된 그는 2.68g의 대마를 압수당했으며 그외 인사들의 신상에 대해선 중국공안이 공개하지 않았다.
언더그라운드 록밴드 냉혈동물(冷血動物) 리드보컬 출신의 셰는 한편 1994년 앨범 ‘로큰롤베이징2’에서 ‘스님된 사냥꾼’이란 노래로 음반계에 데뷔했으며 1997년에는 밴드를 결성했으나 3년뒤에야 첫앨범을 낼 수 있었다. 그뒤 일본과 미국 등에서 콘서트를 열며 인기를 끈 그는 2005년 2집 ‘X.T.X’가 30만장 팔렸고 2008년에는 ‘오직 한가지 바람밖엔 없어’를 발표하며 음악적 자유를 호소했다.
중국에서는 로큰롤이 지닌 정치적인 도전성에 대한 오랜 강압적 감시가 엄존하는 상황에서 조화사회 건설과 사회안정 도모에는 발라드의 유행만이 좋지 로큰롤은 좋지 않다는 보수적 인식이 존재해왔다. 그에 로큰롤 붐이 일찌감치 가라앉고 견제는 강화되는 분위기에서 살아남은 몇 안되는 록커로 각광받아 왔던 셰였다.
중국에서는 1992년 당시 한창 인기이던 ‘지남침’ 악대의 여성 보컬 뤄치를 대마흡연 혐의로 구속한 뒤 ‘헤이바오’ 악대 및 ‘링뎬’ 악대 등 여러 중국 밴드에 끊임없는 단속을 벌여 그룹 분열을 야기시키기도 했다. 가수 만원쥔, 징강산, 장타오, 사바오량 등도 체포된 바 있고 영화계에서는 투신자살했던 유명 남우 자훙성 등이 예술 자유 억압으로 인해 마약 혐의를 받기도 했다.
[사진 = 셰톈샤오 '오직 한가지 바람 밖엔 없어']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