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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금아라 기자] SBS '시크릿가든'이 종영한지 벌써 1주일이 지났지만 이른바 '시가앓이'는 여전하다. 오히려 더 심해지고 있다는게 정확한 표현일까. 주인공 현빈, 하지원의 한마디 말과 일거수 일투족이 화제가 되고 쉴새없이 쏟아지는 ‘시카’ 패러디 등을 보건데 여전히 '시가' 열풍은 진행형이다.
그러나 혹시 알고 있었는지. '시크릿가든' 방영초반, 바슷한 시간대(1월을 기점으로 요일과 시간대가 변동했지만)KBS에서는 단막극 '드라마 스페셜'에 이어 연작 시리즈를 방송하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얄궂게도 두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과 호응도는 극명히 달랐다.
단막극과 연작극이 주는 재미와 시도들, 출연하는 배우들의 연기력 등을 감안한다면 현재의 관심지수엔 아쉬움이 남는다. '빨강 사탕', '위대한 계춘빈', '달팽이 고시원' 등의 단막극과 '락락락', '특별수사대 MSS' 등 연작극이 재미와 신선도, 배우들의 연기에 있어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여전히 8% 시청률대에 머무르고 있다.
물론, 매회 다른 이야기로 바뀌고 스타급 배우들 보단 신인 배우들이 출연한다는 점, 낮은 제작비로 인해 빚어지는 결과들, 광고 수익성에서 밀려 늦어진 편성 시간대 등이 단막극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부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단만극과 연작극은 이후 미니시리즈, 연속극, 특별극, 대하극,장편 등을 위한 자양분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로맨스, 로맨틱 코미디, 스릴러, 코믹 등 다양한 장르와 형사물, 멜로 등 풍부한 소재들의 드라마화, 기존 배우들의 새로운 모습과 신인 배우들의 가능성 등을 총체적으로 볼 수 있는 장이다.
현재 단막극 연작극을 방송하고 있는 곳은 지상파 방송 3사중 KBS 뿐이다. ‘추노’, ‘시크릿 가든’,‘자이언트’ 등 소위 잘 나가고 질 높은 드라마 제작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3사 방송사 경영진들의 말에 현장에 있는 일선 PD들은 한숨을 쉴 수 밖에 없다. ‘충분한 밭도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다양하고 많은 열매를 맺길 바라느냐’는 게 PD들의 전언이다.
이웃나라 일본만 하더라도 단편 드라마 제작이 보편적이다. 물론 30부작이 넘어가는 드라마도 있지만 2, 3,4부작 외에도 보통 10부작 내외로 마무리되는 드라마들을 제작해 소재나 내용, 장르면에서 다양한 시도들을 가능케 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 드라마계가 풍부해지려면 시청자들의 관심과 함께 단막극, 연작극에 대한 방송사들의 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KBS '연작 시리즈'의 강병택 PD는 제 2의 '시크릿 가든'이 대거 나올 수 있는 하나의 길로 단막극 활성화를 꼽았다.
"어느 작품이든 진정성이 있으면 사랑을 받습니다. '드라마 스페셜'과 '연작 시리즈'도 어느정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드라마계에서 제 2의 '시크릿가든'의 등장을 많이 볼 수 있게 하려면 무엇보다 지름길은 스타작가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많은 시도와 경험들을 거친 작가들과 스태프, 배우 등을 양산해 내는 일일 것입니다"
단막극과 연작 시리즈를 통해 현재의 '시크릿가든'처럼 오랜시간동안 시청자들의 마음에 여운을 남기는 드라마들이 대거, 그리고 꾸준히 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종영한 SBS '시크릿가든'-비슷한 시간대에 방송됐던 KBS 연작 시리즈'락락락'. 사진 출처=SBS,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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