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광대뼈가 눈에 띌 정도로 부은 상태에서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캡틴'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멈추지 않았다.
박지성은 23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카타르스포츠클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 이란과의 8강전에 왼쪽 날개로 선발 출장해 연장 후반 13분 염기훈과 교체될 때까지 118분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한국의 4강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경기 초반부터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포백의 전진을 제어하던 박지성은 전반 17분 상대 미드필더 골람레자 레자레이와 볼을 다투던 중 다분히 의도적으로 보이는 뒷발 들기에 오른쪽 광대뼈를 부딪혀 안면 부상을 입었다.
잠시 얼굴을 감싸고 그라운드에 누워 고통을 호소하던 박지성은 이내 일어나 부상에 영향을 받지 않는듯 맹활약했다. 통증은 물론 부어오른 광대뼈 때문에 시야도 불편함이 있었을테고 헤딩 경합에서 두려움이 생길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캡틴 박'은 개의치않았다.
후반 24분에는 혼전 중에서 몸을 날려 다이빙 헤딩으로 골문을 노렸고 상대의 역습시에는 놀라운 운동량을 보이며 정교한 태클로 1선 수비수의 역할도 해 냈다. 한국 선수들 대부분의 발 놀림이 무거워진 연장 전반 5분에도 이란의 기습적인 공세를 완벽한 태클로 저지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1선 수비와 공수 밸런스 조율에 결정적인 역할을 소화한 박지성의 투혼은 승리의 또다른 수훈갑이었다.
[상대 공격을 저지하는 박지성(왼쪽). 사진 = 카타르 도하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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