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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최근 멤버 3명의 부모가 소속사 계약해지를 통보하며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는 카라 사태에 대해 일본 언론사의 인터뷰에 응하면서 받는 질문중 하나가 핑클, god 등 한국 아이돌 그룹 해체 이유가 뭐냐는 것입니다. 참 대답하기가 곤혹스럽더군요. 그리고 대중음악사를 정리하는 책을 집필중인 한 지인은 최근 핑클과 god가 해체했는지 안했는지를 명확히 알고 싶고 해체로 보면 그 시점은 언제로 잡아야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했습니다. 이역시 대답하기 참으로 난감했습니다.
핑클, god 등 유명무실한 그룹들은 서태지와 아이들, H.O.T 나 SES처럼 공식적으로 해체선언을 하지 않았으니 해체라고 말할 수도 없고 오랫동안 그룹 활동을 하지 않고 각자 다른 소속사에 소속돼 연기나 무대, 예능프로그램 등 개인 활동만 하고 있으니 해체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니까말입니다.
이 때문에 우스꽝스러운 표현들이 등장합니다. 핑클과 god는 ‘사실상 해체’‘해체하지는 않았지만 해체’‘활동은 하지 않고 이름만 남아있는 유명무실한 그룹’이라는 이상한 표현들이 등장합니다.
그럼 왜 핑클이나 god는 사실상 해체인데도 굳이 ‘해체’라고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혼선을 빚게 말입니다.
핑클은 1998년 데뷔해 SES와 함께 걸그룹을 대표하며 눈길을 끌어왔습니다. 그리고 2005년 디지털싱글앨범 발매이후 6년째 핑클 활동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이효리는 음반을 발표하며 가수로 활동하면서 MC등으로 활약했으며 성유리는 연기에 전념하고 있고 옥주현은 뮤지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진은 연기와 예능을 하며 개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05년이후 핑클은 대중의 시선에서 사라졌습니다.
2005년 출연한 SBS ‘야심만만’에 출연해 “소속사는 다르지만 핑클은 언제나 영원하다”라고 말했고 같은해 MBC ‘섹션TV 연예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지금처럼 디지털 싱글을 발매하는 식이든 공식석상에 함께 오르면서 핑클은 해체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들일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음반발매 등 핑클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핑클은 팬들의 마음속에 있을 뿐 활동하지 않는 이름만 남아있는 그룹입니다.
1999년 데뷔해 왕성한 활동을 하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god역시 2004년 멤버 윤계상의 그룹 탈퇴에 이어 2005년 7집 앨범 발표이후 그룹활동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김태우는 솔로활동, 윤계상은 연기전념 등 개인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god 역시 2005년이후 해체선언을 하지 않은 채 음반발매 등 공식 활동은 전혀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핑클이나 god 등 일부 그룹들은 서태지와 아이들, H.O.T, SES처럼 공식적인 해체선언을 하거나 그렇다고 베이비복스의 뒤를 이은 베이비복스 리브의 등장으로 베이비복스가 상징적 해체된 것도 아닙니다.
음악적 완성도나 음악적 정체성 등 음악적인 이유로 음반작업이 늦어져 3~5년 동안 활동을 하지 않는 외국그룹과 같은 음악적 이유가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그렇다면 왜 활동을 하지 않으면서도 해체를 선언하지 않는 걸까요?
음반시장의 침체, 그리고 멤버들의 소속기간 만료에 따른 소속사 이동, 그리고 솔로나 연기등 멤버들의 독립적인 활동 등의 이유로 그룹활동을 하지 못하고 이름만 남은 그룹이나 팀이 많습니다.
한 음악 전문가는 “그룹해체 선언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팬들의 마음에 오래 남고 싶어 하는 마음과 함께 대중의 추억에 호소해 언제가 이벤트성 음반발매, 무대 콘서트 등 이윤을 창출하려는 여지를 남겨두고 싶기 때문이다”라고 해체선언을 하지 않는 이유를 지적하더군요. 저 역시 이같은 분석에 동의를 합니다.
네티즌, 대중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핑클과 god는 해체한 건가요, 아닌가요?
[공식적인 해체선언은 하지 않고 활동을 하지 않는 유명무실 그룹, 핑클과 god.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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