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아이들' 이용래·윤빛가람, 대표팀 '핵심' 부상

[마이데일리 = 유병민 기자] 지난해 K리그 경남의 돌풍을 이끌었던 '조광래의 아이들'이 아시안컵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의 '핵심'으로 부상하며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3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카타르 스포츠 클럽 스타디움서 열린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 8강전서 '난적' 이란을 1-0으로 꺾었다. 전후반을 득점없이 마치며 연장전에 돌입한 한국은 연장 전반 15분 윤빛가람이 강력한 왼발 슛을 성공시키며 4강행을 확정지었다.

이날 경기는 51년만에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하는 한국에게 최대 고비로 여겨졌다. 하지만 선수들은 이란을 시종일관 압박했고 완벽한 경기력을 보이며 승리를 가져갔다.

이날 경기서 단연 돋보인 선수는 결승골을 성공시킨 윤빛가람(21.경남FC)과 이용래(25.수원)다.

윤빛가람은 후반 36분 체력이 부친 구자철과 교체 투입돼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리고 연장서 자신의 왼발로 승부를 마무리 지으며 조광래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또한 경기 MOM(Man of the match)로 선정된 이용래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중원을 장악했다. 특히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14km를 뛰며 조광래호의 '허파' 역할을 톡톡히 했다. 공격의 시발점이 되는 패스를 만들뿐 아니라 중원에서 이란 선수들과의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으며 궂은 일을 도맡았다. 결승골을 넣은 윤빛가람 못지 않게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꼽을 수 있다.

대회 시작 전 둘의 아시안컵 대표팀 발탁은 조광래 감독의 깜짝 카드였다.

윤빛가람은 조광래 감독의 부름으로 몇 차례 A매치를 소화했지만 데뷔전 골(2010년8월.나이리지아전)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용래 역시 소속팀에서 맹활약 했지만 길었던 부상의 영향으로 첫 선발된 대표팀에서 제 역할을 해줄지 미지수였다.

하지만 경남에서 '조광래의 아이들'로 소속팀의 부흥을 이끌었던 둘은 조광래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며 대표팀의 핵심이 됐다. 이용래는 예선전과 8강 경기 전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며 기성용과 함께 중원을 책임졌고, 경기 출전 기회가 적었던 윤빛가람은 조커로서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이용래는 경기 후 "대회 전에는 경기에 뛸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기회를 준 감독님에 감사한다"는 소감을 나타냈다.

윤빛가람은 이란전을 마친 후 "그 동안경기에 나갈 기회가 많지 않았다. 코치진이 많이 격려해 줬다"며 "경기에 투입되면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일본과 우리는 서로 잘 아는 팀"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의 4강 경기서 '조광래의 아이들'이 또 다시 멋진 모습을 선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빛가람-이용래. 사진 = 카타르 도하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