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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의 스타★필]
“오빠 되게 쉬운 남자다” ‘시크릿 가든’ 속 한류 톱가수 오스카가 여자들에게 자주 흘리는 말이다. 그런데 오스카 역으로 출연한 배우 윤상현은 어렵게 연예계에 정착한 늦깎이 스타다. 원래 가수가 꿈이었던 이 남자는 여대 앞 밥장사, 동대문 옷장사를 하며 무명을 버텼고, 결국 노래가 아닌 연기로 대중들 앞에서 서게 됐다. 그러나 비장의 노래 실력을 ‘시크릿가든’에서 십분 뽐냈고, 그가 극중에서 부른 'Here I am'은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하며 드라마 종영 후에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일본의 톱스타 기무라 타쿠야와 꼭 닮은 외모를 지닌 윤상현은 일본에서 음반을 내고 콘서트도 하며 극중 오스카처럼 일본 열도를 흔들고 있다.
2005년 ‘백만장자와 결혼하기’로 데뷔한 윤상현은 ‘불꽃놀이’, ‘독신천하’, ‘겨울새’, ‘아빠셋 엄마하나’ 등에 출연했으나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2009년 ‘내조의 여왕’을 통해 꽃중년 태봉이로 소위 떴다. 연기자로 데뷔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조선희 작가가 찍은 ‘가수용’ 프로필 사진을 돌다가 잘 생긴 외모 덕에 드라마 캐스팅 제의가 들어온 것. 연기에 연자도 몰랐던 윤상현은 급하게 연기학원을 다니며 연기를 터득했다. 데뷔 초 ‘여배우 울렁증’으로 유명한 윤상현은 얼굴이 빨개지고, 눈까지 충혈돼 수차례 NG를 내서 조기 퇴장 위협에 시달렸다. 그런 그가 초바람둥이 오스카로 분해 숱한 여자들에게 작업을 거는 모습이 너무 넉살좋고 능글맞아 실제 모습 같았다. 실제로 그는 여자친구와 4년 만에 뽀뽀한 정도로 순정파고 낯가림도 심한 소심한 성격이다.
물론 오스카와 비슷한 점도 있다. 매사에 유쾌하고 실없는 농담으로 잘한다는 점. 웃음NG를 유발하는 주역으로 출연진 모두에게 지탄(?)을 받았단다. 얼굴값(?), 나잇값(?) 못하고 분위기 메이커로 촬영장의 활력소가 되었다.
기무라 타쿠야 닮은꼴로 처음 얼굴이 알려진 윤상현. 원조와 닮았다는 꼬리표는 때론 굴레가 되기도 한다, 원조 스타의 팬들에게 안티성 비난을 살 수 있고, 연기나 화제성에서도 비교가 되기 때문에 다른 연기자에 비해 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윤상현은 ‘시크릿가든’을 통해서야 ‘한국의 기무라 타쿠야’ 타이틀을 벗고 자신의 이름과 재능을 만방에 떨치게 됐다.
대기만성을 이룬 배우. 너무 늦게 알려진 게 안타까운 윤상현이 한국을 넘어 아시아로 도약할 수 있는 한류 최고 스타로 우뚝 설 날이 기대된다.
[윤상현. 사진 = SBS, 마이데일리 DB]
함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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