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한상숙 기자] 야구가 먼저인가, 돈이 먼저인가. 요즘 롯데를 바라보는 야구팬들의 심경을 대변하는 질문이다.
"제가 보기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구단이 9구단을 달가워하지 않고 있어요. 겉으로는 환영한다고 하지만 사실 그들의 속내는 그렇지 않죠. 자기 밥그릇 떼어 줘야 하는건데, 장사꾼들이 그런 계산을 하고도 손해보려고 하겠어요?"
한 야구 관계자의 말이다. 물론 확정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9구단 창단을 기다리고 있던 프로야구 팬들과 9구단 창단 의지를 강력하게 밝힌 엔씨소프트, 통합창원시에게는 청천벽력같은 전망이다. 9구단 창단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관계자의 전망이다.
그렇다면 모두가 원하는 9구단 창단이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기존 구단들의 이기가 가장 큰 요인일 것이다. 새로운 구단이 창단되면 선수들의 자리 이동이 불가피하고, 연고지에 따른 수익도 분배될 수밖에 없다.
이 모든 상황을 전면에서 반대하고 있는 구단은 롯데다. 롯데는 9구단 창단과 관련해 "시기상조다. 한국 프로야구의 여건 개선이 먼저다. 9구단에 관한 논의는 5∼10년 후에 해도 무방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산 등 경남 지역을 연고로 하는 롯데는 제2홈구장에 새로운 구단이 들어선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감추지 않았다. 롯데는 "경남 팬들에게 30년 동안 사랑을 받고 있었는데 쉽게 내줄 수는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지난 11일 열린 이사회에서 9구단 선정 관련 심사는 2월 열리는 다음 이사회로 연기됐다. 또 신생 구단 창단을 위한 강화된 심사기준을 준비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사회가 발표한대로 2월에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유보됐던 9구단 우선협상권 부여가 제대로 진행될수 있을까?
이대호는 올 시즌 자신과 팀 성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올 시즌이 끝나면 그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과연 소모적인 감정 싸움을 벌인 롯데와 "영원한 롯데맨으로 남겠다"는 약속이 내년에도 유효할 수 있을까.
돈을 제외하고 프로야구를 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프로야구단은 한 해 수백억원을 투자해 최대한의 경제 효과를 끌어내기 위한 '기업'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구단이 매번 흑자를 기록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창단 이후 단 한 차례도 흑자를 내보지 못한 구단도 있고, 당장 다음 시즌 스폰서를 걱정해야 하는 구단도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 한 것은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구단이 바로 롯데라는 점이다. 그들은 그동안 선수들의 플레이를 이용해 '돈'을 벌어왔다. 그랬던 롯데가 이제와 자신들만의 입장을 내세우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롯데에게 묻고 싶다. 당신들이 하고 있는 것이 '야구'가 맞습니까? 당신들에게 야구가 오로지 돈벌이의 수단이 아닌 아닌 가슴을 뛰게 하는 스포츠가 맞기는 한겁니까?
[사진 = 이대호]
한상숙 기자 sk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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