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기념비적인 '센추리클럽'의 가입날이었으나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100번째 A매치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지 못했다.
박지성은 25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알가라파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왼쪽 날개로 선발 출장해 연장까지 120분간 그라운드를 활발히 누볐다. 전반 22분 페널티킥을 얻어내 기성용의 선제골을 이끌어내면서 해피엔딩으로 100번째 A매치를 장식할 것 같았으나 승부차기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패하면서 끝내 분루를 삼켰다.
경기 초반부터 박지성은 좌우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폭 넓은 움직임으로 다소 몸이 무거웠던 한국 공격진 중 가장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일본 수비진은 박지성이 공만 잡으면 2-3명이 둘러싸 파울로 끊기에 바빴다.
결국 그 노력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박지성은 전반 22분 황재원이 후방에서 길게 내 준 볼을 쫓아 상대 페널티지역으로 질풍같이 달려들었고 박지성의 쇄도에 당황한 일본 중앙 수비수 곤노 야스유키가 팔로 밀치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 기성용이 침착하게 차 넣으면서 한국이 리드를 잡았다.
경기 초반 일본의 공세에 일방적으로 밀리던 한국은 이 골을 발판삼아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었다.
혼다 케이스케가 축이 된 일본의 침투패스에 연이어 측면을 내 주면서 무수한 크로스로 득점 기회를 허용하자 박지성은 후반들어 동선을 내려 혼다를 적극 마크하면서 상대의 예봉을 꺾었다.
이어 후반 중반 이후부터 연장 마지막 휘슬이 불리는 순간까지 박지성은 한국축구의 간판스타다운 클래스를 증명해 보였으나 승부차기 패배로 마지막 아시안컵에서 끝내 우승컵을 들지 못한 안타까움에 고개를 떨궜다.
[일본 수문장과 경합하는 박지성(오른쪽). 사진 = 카타르 도하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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