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유병민 기자]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극적인 승부차기 끝에 석패했지만 수비의 '핵' 이정수의 공백이 너무 컸다.
한국은 25일 오후(한국시각) 카타르 알 가라파스타디움서 열린 일본과의 2011 아시안컵 4강전에서 연장전까지 2-2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이날 한국은 수비와 공격 모두에서 이정수의 공백을 절실히 느꼈다. 이정수는 바레인전과 이란전에서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이날 경기를 결장했다.
일각에선 그의 공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번 대회서 이정수는 큰 키(184cm)를 바탕으로 상대와의 제공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더불어 그의 빠른 발은 일본의 한 박자 빠른 패스 타이밍을 커버할 수 있기 때문.
이에 조광래 감독은 이정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조용형(알 라이안)을 투입해 수비의 안정화를 꾀했다. 하지만 조용형-황재원(수원)으로 구성된 중앙 수비는 일본의 스피드와 한 박자 빠른 패스를 번번히 놓치며 고전했다. 또한 공중볼에서도 정확히 걷어내지 못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연출했다.
전반전 마에다 료이치에게 실점한 장면은 이정수의 공백을 더욱 느끼게 해줬다. 혼다의 공간패스 한방에 차두리의 뒷공간이 무너졌고 이어 받은 나카토모 유토가 중앙으로 쇄도하던 마에다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내주며 득점을 만들었다. 이정수의 빠른 발과 기존의 수비 조직력이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던 장면이었다.
이정수의 공백은 공격에서도 드러났다. 이날 한국은 6개의 코너킥과 상대 파울로 상대 진영에서 수 많은 프리킥 찬스를 얻었다. 하지만 제공권 싸움에서 밀리며 일본을 상대로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남아공월드컵을 통해 '골 넣는 수비수'라는 별명이 생긴 이정수의 공백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
[이정수. 사진 = 카타르 도하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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