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유병민 기자] 자신이 왜 일본 대표팀의 에이스인지 입증한 경기였다.
혼다 케이스케(CSKA모스크바)는 25일 오후(한국시각) 카타르 알 가라파스타디움서 열린 한국과의 2011 아시안컵 4강전에서 연장전 포함 120분을 풀타임으로 소화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이경기서 일본은 연장전까지 2-2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서 혼다(CSKA모스크바)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팀 공격을 지휘했다. 또한 하세베(볼프스부르크) 엔도(감바 오사카)와 함께 중원에서 한국 공격를 차단했다.
경기 시작부터 혼다는 경쾌한 몸놀림을 보였다. 비록 전반 22분 기성용에게 페널티킥을 내주며 1-0으로 끌려갔지만 그의 발끝에서 시작된 날카로운 패스는 한국 수비들을 괴롭히기 충분했다.
결국 전반 35분 혼다의 패스를 시작으로 일본은 동점에 성공했다. 수비 뒷공간으로 찔러준 침투패스에 한국 오른쪽 측면이 허물어졌고, 패스를 받은 나가모토가 골문 앞으로 크로스를 올린 후 마에다 료이치의 동점골이 나왔다.
이후 기세가 오른 혼다는 적극적인 슈팅도 시도했다. 전반 36분 날린 강력한 중거리 슛은 정성룡의 선방에 무위에 그쳤지만 한국 수비의 간담을 서늘케 했으며 2선에서 침투한 뒤 헤딩슛으로 마무리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후반전에는 좌우 측면 가리지 않고 중앙으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려 공격수들에게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제공했다.
그리고 연장 5분 다시 한 번 그의 진가가 발휘됐다. 한국의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수비 사이로 패스를 넣었고 이를 받으러 들어가는 오카자키가 황재원에게 밀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혼다는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으나 정성룡에게 막혔고 쇄도하던 호소가이가 밀어 넣었다. 골까지 기록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아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혼다에게는 이날 경기의 유일한 '옥의 티'였다.
하지만 이날 혼다는 일본이 기록한 2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고 부담감이 가장 높은 승부차기 첫 번째 키커로 나와 성공시키는 등 팀 에이스로서 단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혼다. 사진 = 카타르 도하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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