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유병민 기자] "별 의미는 없었다. 하지만 여러 의미가 담겨 있다". 논란이 된 원숭이 세리미머니에 대한 기성용의 답변은 간단했다. 그러나 그의 행동에 대한 비난은 한일 양국서 일파만파 번지지 있다.
기성용은 25일 오후(한국시각) 카타르 알 가라파스타디움서 열린 일본과의 2011 아시안컵 4강전서 전반 23분 페널티킥 선제골을 터뜨린 후 원숭이 흉내를 내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원숭이 흉내는 유럽 선수들이 아프리카와 아시아 선수들을 비하할 때 보여주는 행동이다. 그러나 일부 국내 네티즌들이 일본인을 '원숭이'로 비하한다는 점을 상기하면 기성용 세리머니는 그와 관련한 오해의 소지가 충분했다.
논란이 커지자 기성용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관중석의 욱일승천기를 보낸 내 가슴은 눈물만 났다"고 한뒤 "변명이라..선수이기전에 대한민국 국민입니다"라며 자신의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기성용의 뜻이 어떻든 간에 인종 차별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행동을 한 것은 국가를 대표한 선수로서 경솔했다는 중론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최근 '인종차별 반대(Say no to racism)' 슬로건을 내세우며 유럽 축구에서 원숭이 소리와 흉내를 내며 아시아 및 아프리카 선수들을 모욕하는 것에 대해 엄중 경고를 하고 있다.
더욱이 기성용은 올 시즌 피해자 입장에 서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세인트존스턴 원정 경기 당시 기성용이 볼을 잡을 때마다 관중들이 원숭이 소리를 내며 기성용을 모욕했다. 분명 원숭이 세리머니가 상대에게 불쾌감과 모욕을 주는 행동임을 알고 있는 기성용이다. 기성용의 원숭이 세리머니를 옹호할 수 없는 이유다.
욱일승천기를 보고 국가를 생각하는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그가 보인 행동은 정당화 할 수 있는 이유가 없다.
[기성용. 사진 = 카타르 도하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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