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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핵잠수함' 김병현이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 이글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무대에 진출한 김병현은 우선 상대 팀들의 '쿠세(버릇의 일본식 표현)'를 넘어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됐다.
김병현은 지난 25일 라쿠텐과 1년 3300만엔(약 4억 7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병현의 영입 소식을 알렸다.
김병현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라쿠텐에서 뛸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 팀이 원하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며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1년간 열심히 노력하겠다. 단 한마디, 노력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1999년 성균관대 시절 미국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금 225만달러에 계약을 체결한 김병현은 업슛과 함께 고속 슬라이더를 앞세워 메이저리그 정상급 마무리로 거듭났다.
특히 데뷔 첫 경기인 1999년 5월 30일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서는 9회 등판해 당시 최고의 강타자로 꼽히는 마이크 피아자(은퇴)를 상대로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세이브를 따내며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면서 메이저리그에서 9시즌 동안 활약한 김병현은 이제 새로운 무대를 경험하게 됐다. 치밀한 현미경 야구를 구사하는 것이 일본 프로야구다. 현재 라쿠텐에 입단한 김병현은 마무리 투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 시즌까지 라쿠텐은 고야마 신이치로가 마무리 투수로 나와서 11세이브(5승 4패)를 기록했지만 마무리보다는 셋업맨이 어울리는 선수다. 2009시즌에 활약했던 후지모리 가즈오가 있지만 김병현이 입단하게 되면 전부 승리 계투조로 돌릴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김병현도 일본 프로야구의 '쿠세'를 넘어서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선동열 감독도 주니치 입단 당시 상대팀의 분석요원에게 '쿠세'를 읽혀 고전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렇지 않을 수 있지만 상대팀은 그 것을 집요하게 파고들 수 있기 때문에 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립리그를 거쳐 2년 만에 프로 무대로 복귀한 김병현이 다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김병현이 다시 한 번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일본 무대는 본인에게 촉복의 땅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김병현.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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