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병민 기자] 27일 전해진 이범호의 KIA행(계약금 8억+연봉 4억)은 한화에게는 충격적인 일이었다.
팀의 간판타자로 11년을 활약했고, 누구보다 팀에 대한 애정을 보인 그였기에 갑작스런 KIA행은 한화 구단, 팬 모두에게 적지않은 충격을 안겼다.
이범호는 올시즌 일본에서 입지가 좁아지며 친정팀의 복귀가 유력했다. 한대화 감독 의지 또한 확실했다. 무엇보다 주전 3루수의 공백을 메우기엔 그만한 선수가 없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그러나 두 달 가까이 벌여온 협상에서 한화는 이범호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그리고 이범호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KIA 유니폼을 선택했다. 한화 관계자는 "KIA에서 잘 되길 바랄 뿐이다"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대로 넋 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오히려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복귀 협상에서 한화와 이범호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서운한 감정만 남겼다. 이런 상황에서 이범호의 일본 잔류는 한화에게 득이 될 게 없었다. 그러나 이범호가 KIA행을 선택하면서 한화는 금전과 보상선수라는 뜻하지 않은 혜택을 받게 됐다.
이범호는 일본행을 선택하며 이미 FA권리를 행사했기에 KIA와 일반선수 신분으로 계약했다. 따라서 한화는 규정에 따라 이범호의 직전 연봉(2009년 3억3000만원)의 450%(14억8500만원)를 받거나, 300%(9억9000만원)+선수 1명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대부분 후자를 선택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한화는 3루수 뿐 아니라 전 포지션에 걸쳐 보강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유망주 많기로 소문난 KIA이기에 한화는 당장 18명의 보호선수를 제외한 옥석 고르기에 나서야한다. 여기에 올 시즌 군 제대로 복귀하는 선수들까지 가세하면 한화의 전망은 그리 나쁘지는 않다.
이범호 쇼크를 딛고 한화가 새로운 기회를 잡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IA에 입단한 이범호]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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