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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참 부끄러웠습니다. 의도가 무엇이라고 말하든 누가 봐도 문제 있는 세리머니었으니까요. 바로 한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기성용(22·셀틱)이 지난 25일(한국시각) 카타르 알 가라파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일본과의 2011 아시안컵 4강전서 전반 23분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후 원숭이 흉내내는 세리모니를 보면서 “저러면 안되는데”라는 탄식이 절로 나오더군요.
아무리 설득력 있는 의도를 설명하더라도 그 세리모니를 본 사람은 대부분 “일본 폄하”라고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받아들일 정도인데 일본국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뻔한 상황입니다. 경기직후 일본 네티즌들은 기성용의 세리머니에 대해 적잖은 비판과 실망감을 표명했습니다.
기성용의 원숭이 세리머니를 보면서 곧바로 떠오른 것이 바로 최근 우리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든 인터넷 게시판에 올랐던 일본 만화였습니다. 최근 일본 인터넷 게시판에 게재된 한국 연예계를 다룬 ‘K-POP 붐 날조설 추적’이라는 제목의 만화가 바로 문제의 만화입니다. 이 만화는 한국의 걸그룹 소녀시대와 카라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마치 성공을 위해 성접대를 했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등 날조된 사실과 한국 연예계의 성접대, 자살, 비리 등 부정적인 내용으로 가득 찼습니다.
이 만화가 국내 언론에 의해 소개되면서 소녀시대와 카라 소속사는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것은 물론 네티즌들은 경악과 함께 이 만화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그리고 대중매체역시 “사실 무근의 내용으로 한국을 비하하는 혐한류의 대표적 사례”라고 비판을 가했습니다.
이같은 문제 있는 만화뿐만이 아닙니다. 근래 들어 한국 대중문화의 위상이 높아지고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각국에서 한국 대중문화의 열기, 한류가 고조되면서 한편에선 반한류, 혐한류의 현상들도 보이고 있습니다.
혐한류는 한국 대중문화를 사소하게 비난하는 것에서부터 사실무근의 날조된 내용으로 한국 연예인, 대중문화 더 나아가서는 한국의 이미지에 심대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까지 다양합니다.
혐한류의 현상을 볼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을 비하한 것에 대해 비분강개하는 것은 물론 이에 대한 비판과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법적대응에서부터 정확한 정보제공, 활발한 인적, 문화적 교류 활성화 등 혐한류에 대한 다양한 대책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혐한류에 대한 문제점을 개선하기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혐한류는 한국의 대중문화나 한국민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뿐만 아니라 국가 이미지에 심대한 문제를 야기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를 대표해 참가한 기성용이 문제 있는 세리머니를 행해 국가 이미지를 훼손시켰을 뿐만 아니라 혐한류에 불을 붙이는 결과를 자초했습니다. 진정한 스포츠맨십은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것일 겁니다. 부끄러운 기성용의 세리머니는 스포츠맨십을 상실한 것은 물론 재도약하고 있는 한류에도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최근 날조된 내용으로 한국민을 분노케한 일본 혐한류 만화와 원숭이 세리머니로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킨 기성용.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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