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부동의 '넘버원 킬러' 박주영(25·모나코)이 갑작스럽게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원톱 자리는 대회 직전까지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자리다.
지동원(20·전남)이 주전 원톱으로 낙점됐을 때도 논란은 멈추지 않았다. 지난 시즌 K리그 득점 기록들을 갈아치우면서 최연소 득점왕에 오른 유병수를 중용하지 않는 것에 대해 청원운동이 일기도 했고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지동원이지만 아직 A대표팀의 주전 원톱 자리를 맡기에는 경험 부족이라는 지적도 잇따랐다.
약관의 어린 나이에 아시아를 대표하는 수비수들과 싸우기도 벅찼을텐데 이 많은 기대와 부담감과 정면으로 맞닥뜨린 지동원은 묵묵히 실력으로, 골로 논란들을 잠재워버렸다. 그리고 그 득점 행진은 카타르아시안컵 마지막 경기까지 멈추지 않았다.
지동원은 29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알사드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 3-4위전에 변함없이 원톱으로 선발 출장해 2골을 터트리며 맹활약했다. 이번 대회 4골로 선배 구자철에 이어 득점 2위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터진 2골은 지동원의 장점을 모두 극대회하는 작품들이었다. 1-0으로 앞선 전반 28분 기성용-이용래-구자철로 이어진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그물을 가른 지동원은 전반 38분 다시 2선에서 올라온 홍정호의 크로스를 상대 수비수 카르펜코와의 공중볼 경합에서 압승하면서 헤딩골로 연결했다.
187cm의 장신을 활용한 제공권이 탁월한데다 장신 공격수에 부재하기 쉬운 정교한 슈팅력도 갖췄다. 상대 문전을 돌파하는 발 재간도 상당하며 2선까지 내려와 1선 저지선 역할을 하는 등 활동량에서도 합격점을 받고 있다.
이번 대회를 거치면서 지동원에게 더이상 논란은 없어 보인다. 이제는 장신에 빼어난 발 기술을 갖춘 대표적 스트라이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 1980년 아시안컵에서 18세의 나이에 7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에 오른 최순호 강원FC 감독 등과의 영광스런 비교만이 남아있다.
['지브라히모비치' 지동원(오른쪽). 사진 = 카타르 도하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