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강우석 감독과 함께 상업영화계의 대표적 거목으로 꼽히는 이준익 감독이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언론을 통해 수도 없이 회자된 그의 ‘은퇴선언’은 사실 지난해 열린 ‘평양성’ 현장공개 당시였다. 수많은 취재진의 방문에 한껏 고무된 이 감독은 돌연 “이 영화가 흥행하지 못하면 상업영화에서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의 ‘상업영화 은퇴’는 현장에 오지 않은 몇몇 매체를 통해 ‘영화 은퇴’로 변질 되면서 이준익 감독은 졸지에 ‘평양성’이 성공하지 못하면 은퇴하는 감독이 된 것이다.
이준익 감독은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일이 너무 커졌다. 나는 자신도 있어서 그렇게 선언한 건데 이거 다들 나를 묻어버리려는 것 같다”고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웃자고 한 얘기가 커지고 커져 자신의 영화 인생에 종지부를 찍어야 될지도 모른다는게 이 감독의 설명이다. 이처럼 일이 커진 것에 대해 그는 수개월이 지난 지금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렇다면 이 감독이 생각하는 ‘평양성’의 성패는 뭘까? ‘평양성’은 순 제작비만 60억 가량이 투입된 작품이다. 세트 제작을 비롯해 배우들의 의상 모두를 새롭게 제작해야 하기에 일반 영화 보다 큰 돈이 드는게 사실이다.
이 감독은 “사실 ‘평양성’의 손익 분기점은 250만 관객 정도다”고 성패여부에 대해 단호하게 털어 놓는 한편, “뱉은 말이 있으니 그때 가서 결정하겠다”고 은퇴를 다시 한번 시사했다.
이준익 감독의 대하 사극 시리즈 ‘황산벌’ 2편 격인 ‘평양성’은 신라와 백제 전투의 8년 뒤를 담은 작품으로, 삼국 통일의 마지막 관문인 평양성을 사이에 두고 신라, 고구려, 당나라가 전쟁을 벌이는 이야기를 그렸다.
전작의 정진영, 이문식에 류승룡, 윤제문, 선우선, 이광수 등이 가세한 영화 ‘평양성’은 27일 개봉됐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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