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카타르 도하 김종국 기자]아시안컵을 마무리한 축구대표팀의 조광래 감독이 대표팀을 더욱 변화시키겠다는 의욕을 나타냈다.
조광래 감독은 29일 오후(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하얏트호텔서 한국 취재진과 아시안컵 결산 인터뷰를 가지기에 앞서 이번 대회를 마친 소감을 취재진에게 전달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서 3위를 차지해 지난 2007년 대회에 이어 2개대회 연속 3위를 기록했다.
조광래 감독은 "우승이라는 과업을 달성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면서도 "한국축구의 진화와 변화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다음은 조광래 감독의 아시안컵 결산 소감
51년만에 우승이라는 과업을 달성하지 못한 아쉬움에 대해 우선 팬과 선후배 동료 축구인, 언론 모두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결심한 박지성 이영표 선수에 대해서는 그동안 노고와 희생 봉사로 점철된 국가대표팀의 오랜 활동에 경의를 표합니다.
제가 대표팀을 맡고 아시안컵까지 우리 선수들과 함께 훈련한 기간 45일이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감독인 저는 한국축구의 변화와 진화를 위해 선수들과 하나가 되 치열한 노력을 경주했습니다.
변화와 진화의 화두는 ▲공·수 전환의 속도 배가 ▲경기의 지배였습니다. 이 변화를 꾀하기 위해 ▲강한 압박 ▲섬세한 패싱플레이 ▲수비-미드필드-공격 라인의 밸런스 유지는 필연적인 요구사항이었습니다.
호주와의 경기에서 상대의 체격과 체력적인 장점을 무력화 시키며 경기를 지배한 점, 이란과 경기에서 섬세한 패싱플레이와 강한 압박 플레이를 앞세워 승리를 이끈 점은 한국축구의 변화와 진화에 대한 가능성과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수세시 강한 맨투맨을 추구해온 수비수들의 영리한 플레이(지역을 선점하여 패스선을 차단하거나 수비수간 폭, 깊이, 커버플레이 등)에 대한 훈련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볼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수비 조직의 한계와 2선에서 침투하는 오버래핑에 일순간 무너지는 측면 수비의 문제 개선을 위한 전술, 기술적 훈련도 중요하지만 수비수로 갖춰야 할 지능적 판단력의 훈련도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호주, 이란 경기 후 회복하지 못한 체력의 문제는 준결승, 3·4위전의 경기력에 절대적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을 하여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 검토하겠습니다.
한국축구는 더 많은 진화와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오랫동안 국가대표로 활동했던 이영표와 박지성의 은퇴 공백을 메우는 전술적 준비와 선수 선발, 육성 등은 물론이고 브라질 월드컵 예선을 무리 없이 소화해야 하는 과제 역시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지속적인 세대교체와 공수 전환의 속도향상, 경기를 지배하는 패싱플레이를 통해 한국축구의 진화와 변화에 대한 책임과 책무를 다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시안컵 기간 동안 축구인 선후배, 팬, 언론인 여러분들의 성원과 격려에 다시 한번 깊은 감사드립니다.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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