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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한 아나운서 채용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시청자와 아나운서 지망생들의 관심과 논란이 폭발하고 있다.
MBC가 제작에 돌입한 '신입사원'은 창사 50주년을 맞아 특별 기획된 것으로 원서 접수부터 MBC아나운서로 정식 채용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방송을 통해 전해지는 국내 첫 아나운서 공개 채용 프로그램이다. 아나운서 공개채용 리얼리티쇼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오디션을 통한 정식 직원인 아나운서를 공개채용 하겠다는 발상부터 지원 대상까지 그야말로 파격적인 부분이 많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한민국 성인이면 누구나 성별, 학력에 제한 없이 지원이 가능한 '신입사원'은 정확한 방송시기와 기간은 조만간 결정되는데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김영희 CP, 전성호 PD, 최재혁 MBC 아나운서국장과 MBC 아나운서 20여명이 참석해 ‘신입사원’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최재혁 아나운서국장은 “그 동안의 아나운서 채용과정을 보고 한 사람의 능력과 자질을 짧은 시간에 판단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채용 과정의 시간이 짧고 단순하며 지원자의 모든 것을 다 볼 수는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시대변화에 따라 채용방식도 변화해야한다. 이번 '신입사원'으로 MBC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나운서를 찾고자 한다” 며 ‘신입사원’ 을 통한 아나운서 채용 배경을 설명했다.
오정우 MBC인사부장 역시 “MBC는 열린 인사채용을 지향한다. 오디션을 통한 아나운서 채용 역시 열린 채용방식의 하나다”고 덧붙였다.
‘신입사원’ 오디션을 통해 선발할 아나운서에 대한 심사기준에 대해 신동호 아나운서는 “기존의 신입 아나운서 선발 과정의 기준을 중시하겠다. 획기적인 절차와 파격적 조건이지만 진정 국민이 원하는 훌륭한 아나운서를 뽑을 것이다. 카메라 테스트, 역량평가, 심층면접, 필기 시험 등이 그대로 프로그램에 녹아 들어서 진행된다. 제한된 시간에 선발 전형을 진행해서 미진한 부분은 다양한 미션을 통해서 평가한다. 유연한 사고, 순발력, 진행 능력, 특히 다른 사람과의 조화와 인격적인 면을 모두 체크할 수 있는 다양한 미션을 통해 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김영희CP는 프로그램 방식과 진행에 대해 “아나운서를 채용하는 것과 실제 아나운서의 삶과 생활을 보여주는 것 두 개의 축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방송횟수, 기간, 진행방식은 논의중에 있다. 조만간 결정해 발표하겠다. 31일부터 2월 14일까지 지원자 접수상황을 살펴보고 구체적인 프로그램 방향을 정하겠다. 시청자들이 참여하는 방식도 고민하겠다. 가급적 시청자의 의견과 반응, 평가가 많이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신입사원’제작이 추진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원자뿐만 아니라 시청자, 방송제작자들도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매년 방송사 아나운서 시험은 경쟁률이 500~2000대 1로 엄청나다. 그만큼 아나운서에 대한 선호가 갈수록 강해지고 여대생의 경우, 직업선호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시청자들 역시 아나운서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이 기울이는 시대가 됐다. 일부 아나운서는 스타 연예인을 능가하는 인기를 구가한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관심이 폭발하고 있으며 또한 아나운서 직종 선호도와 시청자 관심은 프로그램‘신입사원’의 열기로 이어질 전망이다.
아나운서 공개채용 오디션 프로그램 ‘신입사원’은 높은 관심 뿐만 아니라 논란과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아나운서 채용 리얼리티쇼 프로그램으로 출발하는데 시청률과 흥행성을 의식해 리얼리티는 없고 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가장 크다. 이렇게 되면 아나운서 직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나 현실을 보여주지 못하고 잘못된 인식만을 심어줄 우려가 적지 않다. 또한 시청자들이 매회 지원자에 대한 평가나 심사 등 반응을 나타낼 것은 자명한 일이다. 합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시청자 의견과 평가를 수렴하지 못하면 걷잡을 수 없는 논란에 빠지게 되고 매회 지원자에 대한 화제 못지 않게 문제 있는 논란, 사생활 공개 등 적지 않은 부작용도 야기될 수 있다.
새롭게 시도되는‘신입사원’이 어떻게 진행되고 방송되느냐에 따라 아나운서에 대한 새로운 정체성 정립과 채용방식의 도입, 그리고 아나운서의 바람직한 방향 제시 등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 아나운서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인 인식 심화라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그 성공의 열쇠는 프로그램이 얼마나 진정성을 담느냐에 달려 있다. 최재혁 국장은 “‘신입사원’이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진정성있는 프로그램이 되도록 아나운서국과 예능국이 협력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나운서를 오디션을 통해 공개채용하는 프로그램 '신입사원'. 사진=MBC제공]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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