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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한상숙 기자] 박찬호(38·오릭스 버팔로스)가 최근 불거진 '보크 논란'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박찬호는 지난달 28일 공식 홈페이지의 '문제가 아닌 차이점'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며칠 전에 '보크' 때문에 여기저기 또 말들이 많더군요. 문제점으로 보면 다행스러운 일이고, 차이점으로 보면 재미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분명히 문화적인 차이도 있다는 것을 느꼈고요"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지난달 25일 열린 팀 자체 청백전에서 두 차례 보크 판정을 받으며 우려를 샀다. 박찬호는 "일단 주자가 있을 때 투구시 셋포지션에 들어가면 움직일 수 없습니다. 그리고 두 손을 모으면서 정지 상태가 되어야 합니다. 두 손을 모으는 동작이 정지 상태가 되지 않으면 보크가 되는 것이고요. 그런데 문제는 이 정지 상태가 어느 시점인지입니다. 사람마다 모두 보는 시력이 다르고 집중력이 다릅니다. 그러니 심판들도 모두 다르겠지요. 그리고 문화적인 성향으로 집단 안에서 만든 기준점도 다를 거란 생각도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번 제가 판정받은 보크는 보크가 아닙니다. 룰에는 정지 상태를 말하고 있지, 정지하고 몇 초가 지난 것인지를 말하는 게 아니니까요. 저는 한국인이고 미국에서 왔기 때문에 제게 어려움을 주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저를 힘들게 하려는 의도라면 다행입니다. 일찍부터 문제를 알게 되었으니까요. 시즌 중에 같은 경우가 발생하면 정말 큰 문제가 될 수 있으니까요"라고 덧붙였다.
심판 판정에 대한 입장도 전했다. 그는 "심판은 정해진 룰 안에서 판정을 합니다. 자신의 감정이 개입되기 시작한다면 좋은 심판이 될 수 없겠죠. 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니 100% 정확하진 않습니다. 감정과 함께 내려진 판단. 당한 사람들에게는 범죄로까지 느껴지기도 합니다. 미국에서는 시즌이 끝나면 선수들에게 심판들을 채점하게 합니다. 조금 냉정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퇴직되기도 하죠. 심판들도 노력하지 않으면 버티기 힘듭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박찬호는 "제가 마운드에 섰을 때는 투구하는데 집중해서 에너지를 보내 주시고, 승짱이 타석에 서면 '홈런홈런 넘겨버려라' 하는 에너지를 집중해주세요. 계속해서 정진하겠습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사진 = 박찬호]
한상숙 기자 sk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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