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정부가 전국 구제역 매몰지 위치에 대한 정보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네티즌들이 직접 '구제역 매몰지 지도' 제작에 나서 눈길을 끈다.
2일 오전 현재 인터넷 구글지도(http://bit.ly/gDgG1j)에는 매몰지 60여 곳이 표시돼있다. 지난달 27일 백욱인 서울과학기술대 교수가 트위터를 통해 제안해 만들어지기 시작한 이 지도에는 첫 구제역 발생지인 경북 안동을 비롯해 경기 여수, 강원 횡성, 강원 춘천 등의 매몰지 위치가 리(里)단위까지 표시돼있다. 일부 매몰지에는 매몰 가축의 종류, 가축 매몰 일시, 매몰 가축 마릿수 등 상세한 정보도 공개돼있다.
구제역 매몰지 인근에 살거나 매몰지의 위치 정보를 아는 네티즌들이 이 지도에 주소를 보내면 매몰지를 가리키는 표지가 늘어난다. 이 네티즌들은 트위터를 통해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서다. 감추는 정부가 수상하다""피해는 진작에 막았어야된다"며 정부를 비판하면서 지도 제작을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구제역 매몰지 상세 정보는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매몰지 정보를 일반에게 공개할 경우 해당 지역의 지가가 하락하고 주민들의 개인 정보가 노출되는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주장이다.
앞서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는 환경부, 농림수산식품부, 행정안전부 등을 상대로 매몰지 정보공개 청구를 냈지만 행안부는 도 단위 정보만 공개했고, 농식품부는 구제역 신고현황만 공개했다. 환경부는 매몰지 정보는 농식품부 소관이라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으로 이 지도에서 매몰지 위치가 속속 알려질 경우 정보공개를 꺼리는 정부와 네티즌 사이의 마찰이 예상된다.
[구제역 매몰지 지도. 사진 = 구글 지도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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