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객원기자] 10승 투수 반열에 올랐다는 것은 소속팀을 대표하는 선발 투수 중 한 명이 됐다는 의미다. 한 시즌을 치르면서 10승 고지에 오르는 투수는 리그 전체에서 20명이 되지 않으며 각 팀 별로 본다면 3명을 넘기 힘들다. 하위팀의 경우 한 명도 나오지 않는 곳도 있다.
이렇듯 누구에게는 '꿈만 같은' 10승이지만 자타공인 대한민국 대표 에이스인 류현진(한화)에게는 '너무나 쉬운 일'이었다. 2006년 데뷔 이후 지난해까지 5시즌 모두 가볍게 10승을 넘어섰다. 류현진은 소속팀 성적인 49승 82패 2무와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16승 4패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외로운 에이스'였다.
올시즌에는 외로움이 덜 할 수 있을 듯 하다. '특급신인' 유창식이 한화에 합류했기 때문. 광주일고 출신인 유창식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 지명을 받고 한화에 입단했다. 한화는 그에게 7억원이라는 거액의 계약금을 안겼다. 이는 한기주(KIA)가 받은 10억원에 이어 프로야구 역대 최고 계약금 공동 2위다.
유창식은 지난해 말 왼쪽 어깨 염증으로 재활을 하며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재활을 무사히 마친 뒤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했고 2월 28일 LG와의 연습경기에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깔끔한 신고식을 했다.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올시즌 한화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유창식의 올시즌 목표는 당연히 신인왕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10승'은 필수요소와도 같다. 물론 승리투수라는 것이 운도 따라야 하며 소속팀의 객관적 전력이 떨어져 어려운 점이 많지만 '7억 신인'에게 10승도 기대하지 않는다면 그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도 하다.
만약 류현진은 물론이고 유창식까지 10승 고지에 오른다면 '좌완 10승 듀오'가 탄생하게 된다. 결코 쉽지 않은 '10승'을 우완투수에 비해 희소한 2명의 '좌완투수'가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실제로 프로야구가 생긴 이래 한 구단에서 두 명의 좌완투수가 10승 이상을 올린 경우는 12차례 밖에 없었다.
이같은 기대가 현실이 된다면 류현진과 유창식은 최연소 좌완 10승 듀오로 이름을 올릴 수도 있다. 지금까지 가장 어렸던 2009년 SK 김광현(당시 21살·12승)과 고효준(당시 26살·11승)의 합산 나이는 47살이다. 1987년생인 류현진과 1992년생 유창식의 나이를 더할 경우 43살 밖에 되지 않는다.
'젊고 강한' 두 명의 좌완투수가 마운드를 지탱하는 한화의 2011시즌이 될 수 있을까. 이제 '류현진'과 '유창식'이라는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는 일만 남아 있다.
▲ 역대 좌완 10승 듀오
1982년 삼성 이선희 15승, 권영호 15승
1986년 삼성 성준 15승, 김일융 13승
1992년 해태 김정수 14승, 신동수 13승
1993년 삼성 김태한 14승, 성준 12승
1994년 삼성 성준 14승, 김태한 10승
1994년 태평양 김홍집 12승, 최창호 12승
1995년 LG 이상훈 20승, 김기범 13승
1996년 한화 구대성 18승, 송진우 15승
2007년 한화 류현진 17승, 세드릭 11승
2008년 넥센 장원삼 12승, 마일영 11승
2009년 SK 김광현 12승, 고효준 11승
2010년 삼성 장원삼 13승, 차우찬 10승
[한화 유창식(첫 번째 사진). 류현진(두 번째 사진).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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