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서울의 한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에서 선정적인 게임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대학 학생회장이 "이번 사태가 비단 우리 과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는 표현을 사용해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1일 디시인사이드 '4년제 대학 갤러리'에는 모 대학의 전 학생회장 송 모씨(02학번)가 올린 사과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모두들 이 글을 왜 쓰는지에 대해서 익히 들어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먼저 사과를 해야겠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그는 "11학번 여러분들이 했던 게임들은 내가 학생회장을 했던 당시 모두 내가 제안하고 기획, 실행했던 게임들"이라며 "모든 잘못은 나와 몇몇 분들께서 안고 갈테니 현 학생회장과 10학번 후배님들은 너무 자책하지도 힘들어 하시지도 말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모두들 누가 그랬는가를 찾는 것을 그만 해주시길 바란다. 누가 그랬는지를 찾아내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이 글쓴이는 글 말미에서 "이번 사태가 비단 우리 과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다. 우리 과가 대표를 하고 있지만..."라는 표현을 사용해 네티즌들로부터 '부적절한 태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네티즌들은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를 보여주고 싶어서 그런 말도 안되는 신입생 환영회를 만드셨나 봐요" "신입생들에게 '사회는 이런 곳이니 미리 대비해라' 뭐, 이런 것을 가르쳐 주고 싶었나요?" "선배로서 눈부신 후배 사랑이 보이네. 사과하는 자세가 틀렸다. 불쾌하다"라는 등 쓴소리를 서슴지 않고 있다.
문제가 불거지자 해당 글은 게시판에서 삭제된 상태다.
앞서 26일 국내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대학교 오리엔테이션, 이래도 되는 건가요?'라는 글과 함께 신입생 환영회 당시 사진이 게재됐다.
공개된 사진에서는 "여자가 바닥에 눕고 남자가 그 위에서 빼빼로를 나눠먹는 행동"이란 설명과 함께 바닥에 누운 여학생 위로 남학생이 엎드린채 막대 과자를 먹고 있어 충격을 줬다.
또 두 번째 사진에는 "남자 선배와 여자 선배가 각각 의자에 앉아있고, 이성인 후배가 유혹하는 행동"이란 설명이 있으며 세 번째 사진에는 남녀 한 쌍이 성행위를 연상하게 하는 행동을 취하고 있었다.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신입생 환영회 모습. 사진 = '인스티즈' 캡쳐]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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