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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새 수목드라마 '로열패밀리'가 특색 있는 이야기로 막을 올렸다.
2일 오후 첫 방송된 '로열패밀리'는 재벌 JK가의 '공순호'(김영애 분) 회장과 둘째 며느리 '김인숙'(염정아 분) 그리고 검사 '한지훈'(지성 분)이 어떤 인물인지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로열패밀리'는 방송 전부터 SBS 새 월화드라마 '마이더스'처럼 재벌가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 관심 받았다. 따라서 시청자들은 '마이더스'가 3회까지 방송된 상황서 '로열패밀리'가 어떤 전개로 이야기를 풀어갈지 기대를 모았다.
첫 뚜껑을 연 결과 '로열패밀리'는 인물들의 인생사에 무게를 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소년원 출신의 '한지훈'은 어린 시절 살해용의자로 몰린 뒤 소매치기 생활을 하며 거친 인생을 산다. 하지만 '김인숙'은 '한지훈'을 곁에서 후원하며 방황하는 그를 천사처럼 보호한다.
그러나 '김인숙'은 본인의 삶 역시 만만치 않은 역경 속에 있었다. JK가에서 이름이 아닌 'K'로 불리며 시어머니 '공순호' 회장에게 철저히 무시 당한다. 게다가 자신과 몰래 이민을 준비하던 남편 '동호'(김영필 분)가 헬기 사고로 죽어 그녀가 믿고 의지할 곳이 사라져 버린다.
'공순호' 회장은 아들의 죽음이 재벌가와 어울리지 않는 보잘 것 없는 며느리 '김인숙' 때문이라 여기며 그녀를 정신병자로 몰아 세운다. '공순호' 회장은 '김인숙'에게서 손자 '병준'(동호 분)의 친권을 빼앗고 JK가에서 쫓아내려 한다.
하지만 '김인숙'을 천사로 여기는 '한지훈'은 '공순호' 회장을 찾아가 자신을 그동안 돌봐준 '김인숙'을 지키기 위해 나선다. '한지훈'은 '공순호' 회장에게 "제가 원하는 건 김인숙"이라고 말하며 앞으로 이 세 인물 간에 밀고 당기는 이야기가 전개될 것을 예고했다.
이처럼 '로열패밀리'는 분명 재벌가를 소재로 했지만 '김인숙'과 '한지훈'의 인생에 더욱 주안점을 뒀다. 남편 잃은 가여운 둘째 며느리 '김인숙'이 재벌가에서 성장하는 모습과 역경을 딛고 검사가 된 '한지훈'이 자신의 천사이자 사랑인 '김인숙'을 어떻게 지켜내는지 그리게 된다. 여기에 아들을 잃게 된 '공순호' 회장의 삶이 더해져 '로열패밀리'는 재벌가 속 서로 다른 인생을 묘사한다.
'로열패밀리'의 김도훈 PD는 제작발표회 당시 "우리는 여자의 일생, 남자의 일생을 그렸다"며 "재벌의 사생활보다는 정통적인 서사가 강한 드라마다"고 밝힌 바 있다. 비슷한 시기에 나란히 돛을 올린 '로열패밀리'와 '마이더스'가 재벌가를 소재로 한 점은 분명 똑같지만, '로열패밀리'는 사람 냄새에 초점 맞췄음을 시청자들은 염두해 둘 필요가 있다.
[첫 방송을 시작한 '로열패밀리'. 사진 = MBC 화면 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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