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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 2년 3개월만에 컴백한 후 명불허전의 인기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그룹 빅뱅의 KBS ‘뮤직뱅크’ 출연이 사실상 무산됐다.
빅뱅을 포함한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은 지난해 말부터 KBS 음악 프로그램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양측의 불화설이 재기되기도 했지만, 빅뱅이 오랜만에 컴백하는 만큼 양측은 최근 화해의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방송관계자들에 따르면 빅뱅의 KBS 출연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 방송관계자는 “YG가 ‘뮤직뱅크’에 빅뱅의 출연의사를 타진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KBS에서 빅뱅의 컴백무대를 따로 꾸며주지 않겠다고 전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빅뱅은 새 앨범의 첫 무대를 지난 달 27일에 SBS에서 특집 방송된 ‘the 빅뱅쇼’를 통해 선보였다. 이 방송은 시청률적으로나 화제성으로나 큰 성공을 거둬 YG와 SBS는 서로 윈윈(Win-win)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방송 때문에 KBS와 MBC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게 방송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그리고 그런 방송사의 불편한 감정이 빅뱅의 컴백무대와 관련해 표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가요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뮤직뱅크’가 다른 가수들에게도 2~3곡이 할당되는 컴백 무대를 빅뱅에겐 해주지 않겠다고 하더라. 빅뱅이 1위 후보이니 후보곡 1곡만 부를 의향이 있으면 나오라는 식이었다. 이건 방송사의 횡포가 아니고 무엇이냐”고 항변했다.
빅뱅이 4일 방송되는 ‘뮤직뱅크’에 출연한다면, 3사 가요 프로그램 중에서는 첫 컴백방송이 된다. 그런데도 1위 후보곡만 소화하라는 건 빅뱅의 인기에 걸맞는 대우를 떠나서 2년여만에 컴백하는 가수에 대한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지난 달 24일 앨범발매 후 온오프라인 차트를 석권하고 있는 빅뱅의 가시적인 인기로 인해 ‘뮤직뱅크’에서 빅뱅이 1위 후보에 오르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KBS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는다면 ‘방송출연 점수’가 0점으로 계산돼 1위를 못할 수도 있다. 실제로 빅뱅의 유닛 GD&TOP과 승리는 활동하면서 KBS에 출연하지 않아 ‘뮤직뱅크’에서 1위를 차지한 적이 없다. 이는 빅뱅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 가요관계자는 “방송사들의 음악 프로그램들은 자사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가수를 출연시키기 위한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 방송사가 자사 다른 예능에 출연하지 않으면 음악 프로에도 못 나온다고 으름장을 놓으니 가수로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예능에도 나갈 수 밖에 없다. K-POP이 신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지만 이런 고질적인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K-POP의 발전은 어렵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YG 관계자는 빅뱅의 ‘뮤직뱅크’ 출연여부에 대한 질문에 “출연이 확정되지 않았다. 빅뱅이 오랜만에 컴백한 만큼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끝까지 조율해보겠지만 아쉬울 뿐이다”고 씁쓸한 입장을 전했다.
[왼쪽부터 빅뱅 탑-승리-태양-대성-지드래곤. 사진=YG엔터테인먼트]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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