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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리비아 사태가 내전 양상으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서 탈출한 한 건설 근로자가 정부의 대처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한 네티즌은 지난달 28일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리비아를 탈출한 건설노동자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근로자는 리비아에서 탈출해 지난달 26일 오후 8시 26분 대한항공 전세기편으로 인천 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히면서 이번 탈출 과정에서 불거진 정부의 대처를 다른 국가의 경우와 조목조목 비교하면서 비판했다.
먼저 이 근로자는 이번 철수 과정에서 항공료를 징수한 정부의 대처를 공개했다. 이 글에는 “교민들과 건설근로자들에게 항공료 부담시키고 각자 개인들이 모든 경비를 부담하도록 조치를 취했다면 우리들에게는 더 이상 대한민국이라는 정부는 필요가 없고 모든 일을 개인이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정부에서 크게 선전하고 큰 인심을 쓰듯이 투입을 했다고 자랑한 전세기는 리비아와 이집트를 정기적으로 운항하는 비행기를 임대하여 그 운임을 전세 비행기에 탑승한 교민들과 건설근로자들에게 부담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이 근로자는 입국 과정에서 항공사 관계자들이 이전에는 하지 않던 여권 확인과 입국서류 등의 대처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대한항공 전세비행기가 트리폴리 공항에 도착하기 전에는 지옥 같은 공항에서 전세비행기 사용료를 탈출하는 교민들과 건설근로자들에게 징수를 하기 위하여 몇 번씩이나 종이에 탑승자명단을 작성하게 하시는 노력을 했다”고 밝힌 이 근로자는 “비행기 탑승 후에도 별의별 수단을 다 동원해 여권검사를 반복하고, 지금은 대한민국 사람들이 입국할 때는 필요도 없는 입국서류까지 작성케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에 대해 항공료 징수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 이 근로자는 “항공료 징수를 위하여 필요한 탑승자들의 주소 및 전화번호가 진짜로 필요 하다는 말씀은 안 하고 리비아를 탈출한 교민 및 건설근로자들이 작성한 그 서류를 왜 대한항공직원들이 한꺼번에 회수를 하였는지 궁금하다”고 질문을 던졌다.
이 같은 한국 공관의 대처를 지적하면서 중국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실제로 중국은 자국민이 귀국하는 들어간 비용과 숙식까지 중국 정부에서 100%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 말미에서 이 근로자는 “나는 이번 기회를 통하여 대사관에 근무하는 당신들에 대하여 한번 더 생각하는 좋은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고 사태 관련해 미흡한 대처를 하고 있는 현지공관과 관계자들에 대한 비난을 전했다.
이 글은 다음 아고라의 청원란에 올라가 있는 상태로, 수 많은 네티즌이 이에 가담해서 현재 2900명이 서명한 상태다.
[사진 = 다음 아고라 캡쳐]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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