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병민 기자] 전지훈련 스케줄을 성공적으로 소화한 '코리아 특급' 박찬호(38.오릭스)가 첫 실전 마운드에 오른다.
박찬호는 5, 6일 일본 나고야돔에서 열리는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시범경기 2연전 중 한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오카다 감독이 "5~6일 주니치와 2연전 중 하나를 골라 그를 투입하겠다"고 언급한 가운데 박찬호의 첫 등판은 5일이 유력해 보인다. 이어 10일 라쿠텐, 15일 세이부 20일 히로시마 경기에 차례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찬호는 3일 오전훈련을 마지막으로 지난 2월 1일부터 시작된 스프링 캠프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오후에 오사카로 이동한 뒤 다시 하루 뒤 나고야로 이동할 예정이다.
박찬호에게 시범 경기 등판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보크 극복이다. 앞선 두 차례 청백전에서 세 번이나 보크 판정을 받은 박찬호에게 일각에서는 시즌 초반 고전을 예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찬호는 아시아인 메이저리그 최다승 투수 답게 이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문제가 아닌 차이점'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며칠 전에 '보크' 때문에 여기저기 또 말들이 많더군요. 문제점으로 보면 다행스러운 일이고, 차이점으로 보면 재미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분명히 문화적인 차이도 있다는 것을 느꼈고요"라고 밝혔다.
이어 "일단 주자가 있을 때 투구시 셋포지션에 들어가면 움직일 수 없습니다. 그리고 두 손을 모으면서 정지 상태가 되어야 합니다. 두 손을 모으는 동작이 정지 상태가 되지 않으면 보크가 되는 것이고요. 그런데 문제는 이 정지 상태가 어느 시점인지입니다. 사람마다 모두 보는 시력이 다르고 집중력이 다릅니다. 그러니 심판들도 모두 다르겠지요. 그리고 문화적인 성향으로 집단 안에서 만든 기준점도 다를 거란 생각도 합니다"라며 자신이 보크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 이유를 알고 있음을 나타냈다.
또 박찬호는 "혹시 저를 힘들게 하려는 의도라면 다행입니다. 일찍부터 문제를 알게 되었으니까요. 시즌 중에 같은 경우가 발생하면 정말 큰 문제가 될 수 있으니까요"고 밝히며 잇따른 보크 판정에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시범경기는 자체 청백전과 달리 실전에 가깝기에 양팀은 최정예 선수들을 내세운다. 하지만 컨디션 점검 차원의 시범경기이기에 박찬호에게는 경기 승패보다는 단점을 극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다. 박찬호가 시범 경기에서 어떤 모습으로 보크를 극복할 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있다.
[박찬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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