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돌부처' 오승환이 돌아온다.
오승환은 투수 분업화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이후 자타공인 최고의 구원투수다. 2년 연속 40세이브 달성, 2006시즌부터 2008시즌까지 3년 연속 세이브 부문 1위.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1982년 프로야구가 시작된 이래로 3년 연속 구원왕은 단 두 명뿐이었다. 2000시즌부터 2002시즌까지 진필중(두산, 2002 기아)이 기록했고, 나머지 한 명은 오승환이다. LG의 레전드 김용수(현 중앙대 감독)도 2년 연속 구원왕에 그쳤다. 특히 오승환은 47(2006)-40(2007)-39(2008) 세이브를 올리며 한 차례 40세이브를 넘은 진필중을 기록 면에서 압도했다.
하지만 오승환은 2009시즌 부상으로 인해 19세이브를 기록하며 주춤하기 시작했다. 또 2010시즌에는 16게임에 등판해 승패없이 4세이브에 그쳤다. 블론세이브만 세 차례, 평균자책도 4.50으로 뛰어 올랐다.
무엇보다 LG와의 개막전이 컸다. 오승환은 지난해 3월 27일 대구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5-4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이진영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 충격을 받았다. 이후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하는 불행까지 겹쳤다. 연봉 역시 2억 6000만원에서 2000만원이 삭감됐다.
하지만 오승환은 오승환이다. 현직 선수들이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다고 입을 모으는 '3년 연속' 구원왕이다.
▲ 3년 연속 구원왕의 의미
한 시즌 동안 각팀은 133경기를 치른다. 팀 별로 맞붙는 경기수는 19경기. 1군 엔트리는 26명인데(2012시즌부터 140경기, 1군 엔트리 27명 등록 26명 출전), 감독들은 보통 투수를 11명으로 꾸린다. 5명은 선발투수, 3명은 필승 계투조, 1명은 마무리 투수, 2명은 백업 투수다.
통상적으로 감독들은 이기는 경기에 백업 요원을 제외한 9명의 투수를 투입한다. 그리고 3점차 이내 급박한 상황이 오면 어김없이 마무리 투수를 마운드에 올린다. 때문에 시간이 흐를 수록 타자들은 상대 투수의 공에 익숙해지기 마련. 특히 8개구단 체제가 이어져 오면서 선수들은 짧은 시간 안에 다시 맞붙게 되고 구질은 이미 다 노출된다. 제 아무리 빠른 속구도 공략당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구단 수가 많은 메이저리그나 일본프로야구에는 몇 년동안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가 있다. 서로 맞붙는 횟수가 적고, 그 간격도 넓다.
오승환은 이러한 조건에서도 3년 연속 구원왕에 올랐다. 대학을 갓 졸업한 신인이 두둑한 배짱으로 팀의 승리를 책임지더니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등극한 것이다. '돌부처' '돌직구' '포커페이스'라는 수식어는 늘 따라다녔다.
현재 2011 새시즌을 눈 앞둔 오승환은 다시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구질도 이미 다 노출됐고 타자들도 그를 너무 잘 알고 있지만, 오승환은 2년동안 이를 갈았다. 또한 과거 '오승환'스러운 이용찬, 손승락 등이 그를 위협하고 있지만, 오승환의 아우라를 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2011시즌, 절치부심 오승환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오승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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