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국내 유명 호텔그룹인 앰배서더의 회원과 투숙객 개인정보가 구글 검색을 통해 인터넷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구글 검색에 앰배서더 호텔의 영문이름인 'ambatel'과 우리나라 성인 'Kim' 'Lee' 등을 함께 입력하면 '앰배서더 관리자 페이지'라는 검색 결과가 나온다. 검색 결과 밑에 위치한 메뉴인 '저장된 페이지'를 누르면 앰배서더 관리자 페이지로 연결돼 회원뿐 아니라 비회원의 이름, 집 전화번호, 휴대폰 번호, 이메일, 투숙일이 그대로 노출된다.
이들 중 회원인 사람의 이름을 'ambatel' 뒤에 붙여 'ambatel 홍길동(가명)'이라 검색하면 또 다시 '앰배서더 관리자 페이지'가 나오고 같은 방법으로 검색하단 메뉴인 '저장된 페이지'를 누르면 '회원 기념일 관리'라는 화면이 나타난다. 이 화면에는 해당회원과 다른 10여명의 이름과 생일, 휴대폰 번호, 이메일, 그리고 회원 가입일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다른 회원의 이름을 검색하면 회원 주변의 또 다른 회원 10여명의 개인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개인정보 노출이 호텔 측의 허술한 보안 관리와 구글 로봇 프로그램이 결합돼 빚어낸 결과로 추정하고 있다.
구글과 같은 포털은 웹페이지 상에서 문서를 수집하기 위한 프로그램인 로봇을 가동하고 이를 통해 주기적으로 웹상의 방대한 문서를 수집, 이를 검색 결과로 제시한다.
포털은 로봇이 호텔과 기업, 정부기관 등이 보유한 개인정보 등을 무작위로 수집하지 않도록 일종의 신사협정인 인터넷 규약을 지키고 있다. 해당 기업이나 기관 역시 로봇이 해당 정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표시하고 있다.
호텔 측이 투숙객 개인정보를 허술하게 관리했고 구글의 로봇 프로그램이 이를 수집, 개인정보가 웹상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구글 측은 "구글 로봇 프로그램이 개인정보를 수집했다기 보다는 해당 업체 보안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해당 웹사이트에 삭제 신청 방법에 대해 안내를 한 상태로, 신청되는 대로 정보를 삭제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앰배서더 측은 "국내 포털과 달리 외국계인 구글이 접근하지 말아야 할 개인정보에 접근해 이를 수집해 갔다"며 "우리가 피해자로 법적인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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