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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SBS 새 월화드라마 '마이더스' 속 김희애의 모피 착용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4일 동물사랑실천협회는 "오는 8일 낮 12시 서울 목동 SBS 본사 정문 앞에서 연예인들의 모피착용 관련 항의 시위를 갖겠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드라마 '마이더스'에서 재벌가의 맏딸이자 유명 헤지펀드의 대표 '유인혜' 역의 김희애가 드레스 위에 모프코트를 걸친 채 화면에 등장할 것이란 사실이 알려지며 불거졌다. 이에 동물사랑실천협회는 SBS에 우려를 표하는 서한을 보내며 시청거부운동까지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혀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SBS 관계자는 "김희애가 모피코트를 입은 것은 극에 대한 설정이다. 김희애는 캐릭터 설정상 그렇게 입을 수 밖에 없었다"며 "해당 장면을 방송에서 빼고 싶어도 극 전개상 꼭 필요한 중요장면이고 부산까지 내려가 힘들 게 찍은 촬영분이라 재촬영을 하는 건 불가능하다. 아직 방송여부에 대해선 결정되지 않았지만 덜어내기 곤란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SBS가 이번 모피 착용 장면이 비난받는 이유 중 하나는 얼마전 SBS 'TV 동물농장'에서 모피를 위해 희생당하는 동물들의 끔찍한 현실을 다룬 바 있기 때문이다.
방송에서 모피를 만들기 위해 너구리 한 마리를 집어들고 온 한 상인은 둔기로 너구리를 마구 내리쳐 기절시켰다. 이 때 이 상인은 너구리가 기절돼 있는 상태에서 그대로 산 채로 가죽을 벗겨내 충격을 줬다. 이 상인은 시간이 지나면 가죽이 굳어버리고 딱딱해져 작업하기 어려울 뿐더로 상품가치가 떨어져 산 채로 너구리 가죽을 벗긴다고 설명했다.
의식을 되찾은 너구리는 고개를 움직이며 가죽이 벗겨진 자신의 몸을 바라보고 있었다. 너구리는 그 상태로 극도의 고통 속에 죽어갔고 맞은편 구석 철창에 갇힌 너구리들은 동족이 죽어가는 모습을 떨면서 지켜봤다.
이처럼 SBS는 'TV 동물농장'에서 모피의 진실을 파헤쳐 놓고, 자신의 드라마에선 여배우에게 모피를 입힌 채 등장시켜 논란을 더 키운 꼴이 됐다.
['마이더스' 속 김희애(위)와 'TV 동물농장'의 모피 제작 실태. 사진 = SBS화면 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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