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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6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한국인삼공사와 서울 SK 나이츠와의 경기에서 이상범 감독은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슛 동작을 취하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이상범이 다그친 상대는 바로 양희종이었다.
이날 결국 인삼공사는 78-72로 승리를 거머쥐며 5연패에서 탈출했지만 이상범 감독은 마냥 만족하지 않았다. 지난 2월 27일 상무에서 전역 후 3경기 만에 첫 승을 올린 양희종이었지만 그의 슛에 대한 소극적인 마인드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상범 감독은 경기 후 "양희종이 그렇게 얘기해도 쏘지 않는다. 오늘도 경기 전에 10개를 무조건 쏘라고 했는데 4개를 쐈다"라며 "다른 팀 선수들은 서로 쏘고 싶어서 난리인데 우리는 반대다. 그게 경험에서 우러나와야되는데, 지금은 좋아진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20득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한 김성철도 양희종의 슛 자신감에 대해 언급했다. 팀의 고참 김성철은 "원래 (양)희종이는 슈터가 아니다. 게다가 슛이 안 들어가게 되면 본인의 심적 부담이 커지는 것 같다"며 "본인이 워낙에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스타일이다 보니까 공을 잡으면 슛을 쏘기 보다는 돌파 자세를 취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김성철은 "득점 외의 것은 양희종이 해주고 있어서 나나 이정현이 점수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양희종은 한마디로 마당쇠 역할을 하는 것이다"라며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이상범 감독과 팀의 선배인 김성철이 생각하는 것처럼 양희종 본인도 슛에 대한 인식을 많이 하고 있는 듯 하다. 김성철은 "(양)희종이도 나에게 원 포인트 레슨이 필요하다고 하더라"며 본인도 그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음을 알렸다.
실제로 기록지에 득점 외의 나머지 것들은 빼곡히 채우고 있는 양희종이다. 팀의 '마당쇠'인 그가 이제 슛 자신감으로 득점포만 가동시킨다면 남은 경기들에서 더 향상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양희종. 사진 = KBL 제공]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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