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병민 기자] "야구로 치면 9구단 창단은 1회말이 끝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달 KBO 이상일 사무총장은 9구단 창단과 관련해 산적한 과제가 있음을 나타냈다. 엔씨 소프트가 창원을 연고로 한 9구단 창단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이제 다음 과제는 신생 구단의 선수 수급 문제로 넘어 갔다.
이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오전 11시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프로야구 8개 구단 실무 책임자가 참석한 가운데 실행위원회를 열고 9구단 창단과 관련한 선수 수급 문제를 논의한다.
앞서 KBO는 각 구단 단장들에게 보호선수 숫자와 보상액, 한국식 '룰 5 드래프트' 시행안건 등을 전달했다. '룰 5 드래프트'는 구단 유망주들 가운데 1군 기회를 얻지 못한 이들의 이적을 자유롭게 돕는 제도로 미국 프로야구(MLB)에서 시행되고 있다.
이 제도에 따르면 엔씨 소프트는 각 구단에서 2명의 선수를 데려 올 수 있다. 여기서 KBO는 8개 구단에 50~60명의 자원들 중 꼭 데리고 있어야 할 보호 선수로 20명과 25명으로 두 번 나누고 여기에 제외된 선수를 보상 금액과 함께 엔씨로 보내는 방안을 제안했다.
관건은 보상 금액이다. KBO 측은 20명 제외 선수에 10억원 25명 제외 선수에 5억원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8개 구단 측은 선수 2명에 대한 보상 금액을 각각 10억원 정도로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BO 이상일 사무총장은 지난달 만난 자리에서 "우리측과 나머지 8개 구단이 생각하는 보상금액에서 차이가 있다. 구단들은 선수 1명당 10억원을 바라는데 이러면 엔씨소프트가 투자할 초기 자금이 너무 많아진다"며 난색을 표한바 있다.
그러면서 "9구단 창단은 기존 구단들의 협조가 없이는 힘들다. 대승적 차원에서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KBO가 신생 구단 창단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선수 수급 문제를 어떤 방법으로 해결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잠실야구장]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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