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유병민 기자] 올시즌 2연패를 노리는 SK가 50여일의 일본 전지훈련을 마치고 시범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모든 팀들은 올시즌 SK를 우승후보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하지만 SK 김성근 감독은 팀의 전력이 약화돼 걱정이라며 연일 앓는 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김 감독은 인터뷰에서 "지난 4년간 3회의 우승과 1회의 준우승을 차지하며 선수들을 혹사 아닌 혹사를 시켰다"고 털어놨다. 여기에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전력 공백이 생긴 팀을 올시즌 6위로 예상하는 겸손함까지 보였다.
선수들의 생각은 달랐다. 무엇보다 자신감이 넘쳤다. 2008년에 이어 올해 다시 주장을 맡게 된 이호준은 선수들이 지쳤다는 부분은 인정했다. 그는 훈련을 마친 뒤 "올해 전지훈련 훈련량은 정말 말도 안되게 많았다. 처음 스케줄표를 보고 맞게 짜여진 건지 되물어볼 정도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지훈련 스케줄을 소화한 지금 선수들은 자신감에 넘쳐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지난 3차례의 우승과 1차례의 준우승을 차지한 것은 모두 엄청난 훈련 덕분이었다. 항상 해왔던 훈련이었고, 선수들 모두 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였다. 감독님께서는 그런 말씀(지쳤다는)을 하셨지만 우리는 우승에 자신있다. 우승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 박정권 역시 같은 뜻을 내비쳤다. 특히 그는 "많은 훈련량으로 지친 건 맞다. 하지만 우리는 당연하게 생각한다. 문제는 집중력이라고 본다. 집중력을 잃게 되면 경기도 안되고 부상까지 입을 수 있다. 모든 선수들이 집중력 유지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집중력 유지를 강조했다.
여기에 이호준은 올시즌 목표를 덧붙였다. 그는 "올시즌 선수들의 목표는 대만서 열릴 아시아시리즈 우승이다. 한국시리즈 우승이 아니라 아시아시리즈 우승을 잡은 이유는 한국시리즈 우승은 당연한 목표이기 때문이다. 꼭 아시아시리즈 우승을 해서 감독님의 한을 풀어 드리겠다"며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선수들이 지쳤다는 감독과 우승에 자신있다는 선수들이 올시즌 어떤 성적을 만들어낼지 벌써부터 SK 야구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성근 감독-이호준-박정권.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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