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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오방떡소녀' 조수진(32)씨의 죽음으로 많은 이들이 슬퍼하는 가운데, 그녀의 모습이 담긴 방송이 새삼 화제되고 있다.
'오방떡소녀'란 필명으로 잘 알려진 웹툰 작가 조수진 씨는 27세의 젊은 나이에 임파선암을 선고 받은 후 힘겨운 투병 생활을 하다 지난 5일 세상을 떠났다.
조 씨는 지난해 4월 방송된 KBS 2TV '감성다큐 미지수'(이하 '미지수')에 그녀의 삶이 소개된 바 있다. 당시 '미지수'는 '행복의 조건, 버킷리스트'란 타이틀로 조 씨의 인생을 시청자들에게 공개해 많은 감동을 전했다.
'버킷리스트'는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이 주연한 동명의 영화에서 유래한 것으로 영화에선 두 노인이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을 직접 리스트로 적어보며 하나씩 이루어가는 행복을 표현했다.
'미지수'는 임파선암을 선고 받고 항암치료를 받는 조 씨를 소개하며, 고통스러운 현실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조 씨가 직접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조 씨는 '2AM 콘서트 가기', '방글라데시 여행가보기', '젊음을 사진으로 남기기' 등을 자신의 리스트에 하나씩 적었다. 그 중 '젊음을 사진으로 남기기'를 실행하기 위해 조 씨는 당시 웨딩드레스를 입고 예쁘게 화장한 뒤 밝은 모습으로 자신의 사진을 촬영해 시청자들을 감동하게 했다.
'버킷리스트'에 '2AM 콘서트 가기'를 적었던 조 씨는 실제로 2AM의 열렬한 팬이었는데 직접 팬사인회에 찾아가 멤버들에게 자신의 책을 선물하기도 했다.
2AM 멤버 중 창민은 그녀로부터 책 선물을 받고 트위터에 "머릿속이 너무나 복잡했던 나에게 '정답'을 알려준 책! 두 시간 동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조수진 작가님^^ 책 선물 고마워요. 2AM의 팬인 것도 감사드려요. 이 책을 읽고나서 제 마음은 너무 행복합니다"란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조 씨는 지난 2007년 9월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 '암과 싸우는 사람들'에 '오방떡소녀'란 필명으로 자신의 투병기를 만화로 그리며 암투병 생활 속 희망과 작은 행복을 표현해 다른 암 환자들에게 큰 위로가 된 바 있다.
[故 조수진 씨. 사진 = '오방떡소녀' 블로그]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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