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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 섹시한 음색의 소유자, JK 김동욱 일본 콘서트 현장
짜릿함보다는 잔잔한 감동이 묻어나는 공연이었다.
3월 6일 도쿄 하마리큐 아사히홀에서 JK 김동욱의 일본 콘서트가 열렸다. 소규모 홀에서 열리는 단독 콘서트. 큰 공간은 아니었지만, 공연장에 JK김동욱의 목소리를 들으러 온 중장년층 일본 여성 관객들이 자리를 꽉 메웠다.
이날 공연의 테마는 '사랑과 이별'이었다. '오늘 그대 사랑합니다'라는 곡으로 시작된 이 날 콘서트는 JK김동욱의 남성적이면서도 감미로운 목소리로 가득 채워졌다.
재즈 밴드 보컬 출신답게, 그의 노래는 대부분 잔잔하면서도 여운이 있는 재즈 풍의 곡들이 많았다. 중간 중간에는 관객들의 흥을 돋우는 신나는 곡들을 배치해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공연을 한층 활기차게 만들었다.
이 날 게스트로는 이은미가 출연했다. 선배 가수가 까마득한 후배 공연에 게스트로 출연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 이 날 무슨 일로 왔는가하니 4월에 일본에서 공연이 있다고 한다. JK김동욱 공연 주최회사와 이은미 공연 주최회사가 동일한 것을 볼 때, 4월 말에 일본 공연이 있어 홍보차 게스트로 참석한 것으로 보였다.
이날 이은미 씨는 '녹턴'과 '애인 있어요'를 불렀다.
역시 데뷔 20주년을 넘긴 베테랑의 실력답게, 그리고 대한민국 최고의 여자가수 중 한 명이라는 칭호에 걸맞게, 엄청난 카리스마와 가창력으로 일본 관중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노래가 끝난 뒤 일본 팬들은 기다렸다는 듯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소리로 자신들의 감동을 표현했다. 이은미의 노래를 처음 듣는 사람이 태반임에도 불구하고, 이은미의 노래에 너도나도 함성을 지르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다음에 다시 등장할 콘서트의 주인공이 걱정될 정도였다.
그러나 걱정은 기우였다는 것을 보여주듯, JK는 감동을 주는 잔잔한 노랫소리, 또는 사람들을 신나게 하는 노랫소리로 다시금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마지막 곡에서는 노래를 부르는 도중 눈물을 흘려 사람들을 감동시키기도 했는데, 일본 중년 여성 팬들이 이 대목에서 "울지 마", "사랑해요"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매우 인상적인 대목이었다.
앵콜곡 3곡은 모두 신나는 곡으로 채워졌다. 관객 대부분이 중장년층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할머니, 할아버지, 젊은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일어나 박수를 치며 함께 즐기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장년층 관객들의 열정은 젊은이들의 그것 못지 않았다. 젊은이와 중장년층을 묶는 고리. 그것이 한류의 묘미가 아닐까?
앵콜곡 3곡을 부르는 10분여가 마치 1분처럼 지나가고, 공연은 막을 내렸다.
JK김동욱은 이 공연을 통해 큰 기교 없이도 노래를 맛깔나게 부를 수 있고, 그 노래를 통해 관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여지 없이 보여줬다. 통역사가 실수를 자주 해 가수와 관객 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히 되지 못했던 점을 제외하고는 퍼포먼스적인 면에서 원숙한 공연을 보여주었다.
공연이 모두 끝나자, 사람들이 한 둘 씩 일어났다. 모두들 공연장을 나가려고 하는 찰나, 사회자(통역사)가 나가려는 관객들에게 주목할 것을 요청했다. JK김동욱이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것이었다. 악수회였다.
일본 팬들은 줄 서서 JK김동욱과 악수를 나눴다. 팬들은 악수를 하며 공연 소감과 하고 싶은 말을 영어나 짧은 한국어로 표현했다. 편지를 건내기도 했다. JK김동욱도 성심성의껏 일본 팬들을 대하는 모습이었다.
일본 한류 팬들은 일반 일본 가수들에게서 볼 수 없는 정성과 친근함을 한류 연예인들의 큰 장점으로 꼽는다. JK김동욱의 모습에서 한류 팬들이 말한 것이 어떤 것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말은 안통하지만, 음악을 느끼는 것은 똑같다는 게 신기하다"는 JK김동욱. 비록 말을 통하지 않았지만 음악을 통해 그와 관객들은 하나되는 모습이었다.
이지호 기자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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