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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故장자연 사건'은 고인이 세상을 떠난 지 정확히 2년만에 다시 불거졌다. 하지만 2년이란 시간이 흐르는 동안 관련 의혹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밝혀진 것이 없다.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에 거론됐던 인물들 중 실제로 성접대를 받은 사람은 누구이며 누명을 쓴 사람은 누구인지 2009년 이후 아무 것도 드러나지 않았다. 수사당국이 제대로 수사를 했다고 믿기 어려운 이유다.
현재 전국민이 장자연 사건의 진실을 원하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기필코 의혹 한 점 남지 않게 철저히 재수사 해야 한다. 왜 한 여배우가 고통 속에 홀로 몸부림치다가 끝내 자살을 선택해야 했는지 밝혀내야 한다.
장자연의 편지에서 언급된 일간지 신문사 대표, 기획사 대표, 드라마 PD, 대기업 간부, 금융업체 간부 등 이들 중 누가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 갔는지 엄정히 수사해 누명을 쓴 자는 풀어주되 죄가 있는 자는 단호한 처벌로 영원히 한국 연예계에서 퇴출시켜야 한다.
만약 이번에도 어물쩍 넘어간다면 한국 연예계는 더럽고 추악한 집단으로 남게 될 것이다. 제 아무리 아시아에 한류 열풍이 분다고 해도 연예인의 성접대가 만연한 곳이란 시선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일본에서 최근 한국 연예인의 성접대를 다룬 혐한 만화를 그렸는데, 장자연 사건이 또 조용히 묻힌다면 누구도 그 혐한 만화에 당당히 항의하지 못한다.
연예인의 몸을 이용해 드라마나 영화, 광고, 언론 등의 관계자를 접대하는 자들은 분명 한국 연예계에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들의 존재를 밝히기 꺼린다면 한국 연예계 전체가 썩고 부패한 부위를 알고도 모른 척 넘어간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지금 입을 열고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장자연을 자살하게 한 악마들은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그런 짓을 계속 저지를 것이다. 또 어떤 연예인이 지옥 같은 삶에 괴로워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할 지 모르는 일이다.
반드시 전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재수사를 통해 한국 연예계를 바로 잡고 접대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는 더러운 문화를 척결해야 한다.
누군가는 '장자연 사건' 재수사 요구에 두려워 떨고 있을 것이다. 장자연이 거론한 31명의 악마들, 혹시나 이번에도 아무 일 없이 넘어가게 된다면 누가 장자연을 죽게 했는지 명심하고 고인의 명복을 빌어라.
[사진 = 故장자연]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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