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출범 30년을 맞는 프로야구가 처음으로 '룰5드래프트(2차 드래프트)'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프로야구 8개 구단 단장들은 8일 오후 강남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제9구단인 엔씨소프트의 선수 수급 방안에 대한 제2차 실행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확정된 선수 수급방안은 제9구단으로 참여하는 엔씨소프트가 2014년에 1군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졌다.
여기서 눈에 띄는 제도는 일명 '룰5 드래프트'라고 불리는 2차 드래프트다. 일단 신규 구단의 선수 수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장기적으로 바라볼 때는 신규 구단이 아닌 다른 팀에도 영향이 클 수 밖에 없다.
'룰5드래프트'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실시하고 있는 제도다. 마이너리그에서 3년 이상 뛴 선수를 대상으로 하며 40인 드래프트에 들어가있지 않는 선수가 해당사항이다. 지명 구단은 기존 구단에게 5만달러를 지급하고 데리고 올 수 있다. 반드시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포함시켜야 하며 포함되지 못할 경우 원 소속팀에 돌려보낼 수 있다.
메이저리그 룰5드래프트의 최고 성공작은 미네소타 트윈스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데리고 온 요한 산타나(현 뉴욕 메츠)다. 무명 선수에 불과했던 산타나는 미네소타로 이적해서 사이영상을 수상하는 최고의 선수로 등극했다.
반면 한국은 보호선수 50명을 제외한 선수를 대상으로 2년에 한 차례 실시하되 구단 당 3라운드를 진행하는 것이 특징. 그리고 1군 로스터에 반드시 올려야 한다는 조항이 없다는 것이 메이저리그와 다른 점이다.
지명 순서는 신생구단으로부터 전년도 성적의 역순위 지명 후 모든 라운드 종료 후 5명을 추가로 지명 가능하도록 했다. 지급금액에 대해선 1라운드 선수는 3억원, 2라운드 선수는 2억원, 3라운드 이하 선수는 1억원으로 결정했다.
이렇게 된다면 2군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가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은 무척 낮아진다. 1군 로스터에 들어간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기나긴 2군 생활을 계속할 수 밖에 없다. 반면 매년 신고선수를 선발해서 키우던 구단으로서는 선수 선발을 꺼리는 부작용을 낳게 된다.
8일 회의 후 이상일 KBO 사무총장은 "이제 3회초가 지났다"고 말했지만 일단 뚜껑은 열어졌다. 오는 22일 이사회에서 수정이 가해질 수 있지만 현 상황을 볼 때 얼마만큼 실효성을 거둘지는 의문이다.
[메이저리그 룰5드래프트서 최고 성공작이라고 손꼽히는 요한 산타나.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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