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메일맨] 울산 모비스 양동근이 초등학교때부터 시작해 군생활까지 함께한 '절친' 김도수(부산 KT)에게 보내는 편지
To. 도수
도수야, 내가 이렇게 너에게 편지를 쓰게 될 줄은 몰랐다. 생각해보면 내가 초등학교 5학년때 너보고 같이 농구하자고 많이 꼬드겼었지? 나의 끈질긴 구애에 너는 결국 농구부로 들어오게 됐고, 그때부터 우리의 인연이 시작된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당시 나도 그렇고 너도 '참 키도 작고 몸도 말라서 끝까지 버틸수 있으려나...'했었는데...
비록 너는 구로 중 고등학교와 경희대학교로 진학했고, 나는 삼선중학교 용산고등학교 한양대학교로 가는 바람에 학창시절에 함께 뛰지는 못했지만 상무도 같이 갔다오고 이렇게 프로생활도 하고 있으니 정말 신기하다. 그러고보니 우리도 벌써 19년 친구가 됐다. 게다가 우리는 이제 아저씨들이야! ^^
상무에서는 함께 농구도 열심히하고 다른 운동도 재밌게 했었지? 특히 우리가 가장 야구를 잘했지. 솔직히 너는 마무리라고 우겼는데 정말 못해서 차라리 감독이 낫었다. 기억하지? ㅎㅎ
부상을 털고 올시즌 기대가 컸을텐데 다시 부상을 당해 내 마음이 너무 아프다. 지금은 재활에 온 신경을 쏟고 있느라 고생이 많지? 몸 아픈것은 이번 시즌까지만 하자.
나는 니가 이제 좋지 않았던 일들이 다 지나갔다고 생각해. 앞으로는 더 좋은 일만 있을거라고 믿는다. 부상에서 회복하는 거...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몸 완전히 나은 후에 우리 경기장에서 웃으면서 보자. ^^ 하지만 마냥 웃고 있을 수는 없겠지? 넌 강력한 상대팀이니까! ^^
너한테 이렇게 글로 마음을 전하려니까 좀 오글거리지만. 힘내라 친구야 !!!
이만 줄일게 너의 19년 친구 동근이가.
<편집자 주>'메일맨'은 프로농구 스타들이 평소 고맙거나 미안했던 선수, 감독, 관계자들에게 마음을 담아 편지를 보내는 릴레이 코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변함없이 림 안에 볼을 집어넣었던 '메일맨' 칼 말론처럼 올 시즌 내내 농구스타들 마음의 가교 역할에 충실할 예정이다.
[사진 = KBL 제공]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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